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의 '좌완 영건' 차우찬은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동안 볼넷 2개만 내주며 노히트 피칭을 이어가다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팔꿈치 통증 때문이었다. 결국 팔꿈치 부상으로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27일 복귀했다.
그리고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3⅔이닝 5실점 패전이 그것이었다.
복귀전 첫 상대타자였던 1회말 이종욱과의 대결부터 험난했다. 빠른 볼 2개를 던졌지만 모두 볼이 되면서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8구까지 던지는 승부를 펼쳐야 했다. 결국 8구째 110km 느린 커브를 던진 것이 몸에 맞는 볼이 됐고 위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어 오재원과의 승부에서 141km짜리 빠른 볼을 뿌렸지만 바깥쪽 높게 형성되면서 좌월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김현수를 2루 땅볼 아웃으로 잡았지만 그 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첫 실점을 했다.
진짜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김동주를 상대로 초구에 142km짜리 빠른 볼을 구사한 것이 역시 높게 제구됐다. 김동주가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결과는 좌월 투런포.
출발이 좋지 않았던 것이 결국 차우찬의 발목을 잡았다. 3회말에도 1사 3루 위기에서 김동주와 마주한 차우찬은 이번에도 144km짜리 빠른 볼을 던진 것이 높게 제구되면서 김동주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고 말았다.
이날 차우찬에게 연타석 홈런포로 치명타를 안긴 김동주는 "상대의 공격적인 패턴을 알고 들어간 게 주효했다. 변화구는 버리고 직구만 친다고 머리 속으로 생각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밝혔다. 상대가 직구에 포커스에 맞추고 있었던데다 치기 좋은 코스로 공을 배달(?)했으니 결과가 좋을 리 만무했다.
이날 차우찬의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144km였지만 컨트롤의 부재는 결정적인 순간에 장타를 피할 수 없었고 피안타 5개보다 많은 사사구 6개를 기록해야 했다.
한편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이 부상 이후 오랜만에 등판했는데 부진했다. 다음 등판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과연 차우찬이 복귀전의 고전을 딛고 차세대 에이스의 면모를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삼성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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