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 '110m 銀 승격' 류시앙, "이런 상황 처음 겪었다"

[마이데일리 = 대구 김용우 기자] "이런 상황을 처음 겪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10m 허들서 은메달을 획득한 류시앙(중국)이 "이런 상황을 처음으로 겪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시앙은 29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110m 허들 결승전서 은메달을 따냈다. 류시앙은 당초 동메달을 기록했지만 금메달을 획득한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실격 처리되면서 은메달로 격상됐다.

류시앙은 중반까지 선두권을 유지했지만 마지막 허들서 로블레스와 부딪혔다. 주춤한 류시앙은 제이슨 리차드슨(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류시앙은 "이런 상황이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경기는 경기일 뿐이다. 밖에서는 로블레스와 친한 친구다. 나는 매우 즐겁게 경쟁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핑룸에 있었는데 로블레스의 실격 소식은 TV를 보고 알았다. 그 순간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격상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다시 경기를 한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선 "모든 것은 바꿀 수 없다. 다시 경기를 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류시앙은 "경기는 항상 변하는 것이기에 결과는 예상할 수 없다. 끝까지 달려봐야 알 수 있다"며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며 로블레스의 실격 전 우승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은메달을 획득한 류시앙.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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