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이치로가 꾹꾹 담아뒀던 속내를 드러냈다. 200안타 달성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마지막 한 달 동안 최대한 몰아치겠단 각오를 밝혔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30일 기사로 이치로의 인터뷰 소식을 전했다. 전날 펼쳐진 시애틀과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이치로는 멀티 히트를 달성하며 1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11경기 연속 안타는 올 시즌 자신의 최장 기록이며 멀티 히트는 50번째 기록이다.
11년 연속 200안타 달성을 위해 현재 이치로는 49개의 안타가 필요하다. 남은 경기 수가 30경기라는 점을 볼 때 한 경기 평균 1.63개의 안타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치로는 이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후 이치로는 미소 띈 얼굴로 자신의 200안타 달성 목표가 끝나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는 “필사적이다.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이기에 뭐든 필사적으로 대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1개월뿐이기에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웃는 얼굴이었지만 강한 어조였다.
오늘 경기에서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늦은 페이스인 132경기만에 시즌 150안타에 도달했다. 8월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월간 타율 3할을 맞추며 몸 상태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가장 큰 변화는 타격 폼에서 찾을 수 있다. 시즌 초반 배트의 헤드를 세워 치던 타격과 달리 지금은 배트를 조금 더 눕혀 지면과 일직선이 된 상태로 투구를 맞고 있다. 일본에서 뛰던 당시의 베스트 타격폼을 일본에서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아론조 파월 트리플A 타격코치는 “저 모습이 호조의 신호다. 지난 2004년 월간 50안타를 3회나 기록했을 때도 저런 모습이었다”며 올 시즌 마지막 한 달에 대폭발이 있을 것이라 예견했다. 아론조 코치는 지난 92년부터 6년간 일본에서 활동하며 3년 연속 센트럴리그 수위 타자를 획득한바 있다.
지금껏 이치로가 남은 30경기에서 49개의 안타를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난 2004년 262안타를 기록할 당시조차 이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제 이치로에게 남은 경기는 30경기밖에 없다. 지난 10년간 보여주지 못한 엄청난 페이스로 11년 연속 200안타의 대위업을 세울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애틀 이치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