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흙 속에 묻혀있던 진주'
넥센 히어로즈 포수 허도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올 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넥센의 안방을 꿰차고 있는 허도환은 지난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그해 방출당하고 2011년 넥센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이후 지난 6월 1일, 1군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타율은 .215(107타수 23안타 13타점)로 높지 않지만 포수 본연의 임무인 볼배합에서는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투수진이 안정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허도환"이라며 "(허)도환이가 볼배합을 잘한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도 "(허)도환이형 볼배합이 좋아 공을 치기가 힘들다"며 혀를 내두른바 있다.
이에 허도환은 자신의 볼 배합에 대해 "항상 경기 전 상대 타선들을 분석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며 "특히 상대팀의 최근 경기들을 살펴보면서 타자들의 장단점을 세밀히 파악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중요한건 타자의 허를 찌르는 거다. 타자의 약한 코스를 파악해 잘 공략해야 한다"고 말하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정민태 투수코치는 "도환이가 많이 사람 됐다. 처음에는 볼배합이 아주 말이 안 나올 정도였다"고 웃으며 혀를 찼다. 이어 정 코치는 "처음부터 하나하나 가르쳤다. (허도환이)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랐다"며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고 제자를 향한 애정과 따끔한 충고 말을 함께 전했다.
정 코치의 눈치를 살피던 허도환은 "맞습니다. 제가 성장한건 다 (정민태)코치님 덕분"이라며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허도환은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걸 안다. 8개 구단 중 내가 제일 못하는 포수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개인적인 목표는 올 시즌 그냥 열심히 하는 것뿐이고 팀은 꼭 6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신고 선수로 시작해 팀의 안방마님이 되기까지 이제껏 그가 흘린 땀방울들이 지금의 허도환을 만들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온 시간들 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는 넥센의 안방마님 허도환이다.
[넥센 허도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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