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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4일 막을 내린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낳은 최고의 장외 화제는 단연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였다.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는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행하는 공식 소식지인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모델이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을 가리킨다. 표지 모델이 될 정도의 슈퍼스타들이 연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저주'로 굳어져 많은 화제를 낳았다.
누구나 우승을 의심치 않았던 최고 스타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역시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를 장식한 8월 28일 남자 100m에서 부정출발로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고 짐을 쌌다. 8월 29일 표지를 장식한 남자 110m 허들 세계기록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경쟁자 류시앙(중국)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나 실격당하면서 저주를 이어갔다.
8월 30일 표지를 장식한 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기록 27회 경신의 슈퍼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마저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고 지난 1일 표지 모델이었던 여자 세단뛰기의 '지존' 야르게리스 사비네(쿠바) 역시 부상으로 낙마했다.
더 흥미로웠던 것은 여자 200m 결승이 열린 2일. 이날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 모델은 저주를 깨기라도 하겠다는 듯 200m의 우승후보 1-2순위였던 앨리슨 펠릭스과 카멜리타 지터(이상 미국)였다. 당연히 '데스노트'가 깨질 것처럼 보였으나 결승선을 가장 먼저 끊은 이는 펠릭스도, 지터도 아닌 자메이카의 간판 스타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이었다.
이 저주를 피해간 경우는 8월 31일 표지를 장식한 여자 경보 20km의 올가 카니스키나(러시아)와 3일 표지 모델이었던 여자 100m 허들의 샐리 피어슨(호주). 특히 피어슨은 100m 허들 결승전에서 대회 신기록(12초28)을 세우며 우승한 뒤 직접 데일리 프로그램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쳐 선수들 사이에서도 이 저주가 회자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사진 =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에 희생된 옐레나 이신바예바, 앨리슨 펠릭스-카멜리타 지터, 야르게리스 사비네(위부터)]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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