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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 일본에서 야쿠자를 상대로 야구도박 판을 벌인 주부가 구속됐다.
그동안 일본에선 단순히 용돈 벌이 차원에서 도박에 빠져든 케이스는 많았지만 야쿠자를 상대로 전문 도박판을 벌여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5일 일본판 '간 큰 주부'의 체포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나라현 경찰서는 타케다 토모코를 비롯한 총 5명을 불법 도박 혐의로 검거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타케다는 지난 2년 전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알게 된 후 순식간에 도박장 실세로 변모했다. 그는 직접 도박장을 차리고 자신의 주변인을 끌어들임과 동시에 나라현 야쿠자인 야마구치파와 손잡고 도박판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8월에 펼쳐진 코시엔 전국 고교 야구 대회를 이용해 대형 도박판을 벌였다. 각자 승리팀을 지정하고 투수의 공 하나에 1만엔(한화 약 13만원) 씩을 거는 거액 도박이었다.
도박을 원하는 자들과의 연락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통일했고 모든 수익금은 타케다 용의자의 계좌로 들어갔다. 이 중 10%를 수수료로 받아 챙긴 후 나머지 이익금을 함께 분배하는 형식으로 도박판을 진행했다.
평범한 주부에서 도박판 실세가 된 타케다는 검거 후 "벌은 돈은 모두 용돈으로 썼다"고 말해 '통 큰'모습을 보였다. 나라현 경찰서 측은 이들이 메이저리그 시합에 대해서도 도박판을 연 것을 추가로 밝혀내 이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일본 언론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지금껏 스모를 통한 도박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단순히 용돈 벌이로 주부가 야쿠자와 손잡고 도박판을 벌인 것은 놀라울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사진 = 일본 산케이스포츠 기사 캡처]
서현진 기자 click07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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