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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케냐가 중장거리 종목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마치 동계올림픽 빙상 종목에서 절대적 강세를 보이는 한국과도 견줄만하다.
대회 첫날 케냐는 첫 금·은·동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지난달 27일 오전 대구 국채보상운동공원서 시작된 여자 마라톤에서 케냐의 에드나 키플라갓이 2시간21분30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프리스카 젭투가 9초 늦은 2시간21분39로 은메달, 2시간21분41을 기록한 샤론 제무타이 체로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케냐는 이 종목 메달 싹슬이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오후에도 케냐의 저력은 식을 줄을 몰랐다. 여자 1만m 종목에서 비비안 제프케모이 체루이요트, 샐리 키페고, 리넷 쳅커모이 마사이(이상 케냐)가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다. 이날 케냐는 첫날 걸린 대회 메달 6개를 모두 가져가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는 모두 장거리 종목이었다는 점이 특이할만 하다. 하지만 중거리 종목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케냐는 30일 루디샤가 남자 800m 결승전서 1분43초8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또 비록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장거리 종목인 여자 3000m서 케냐 밀라 체모스 체이와가 동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종목에 출전한 멜시 완지쿠 조지와 리디아 제벳 로티시(이상 케냐)는 체이와의 뒤를 이어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이틀 뒤, 다시 한 번 케냐에 금메달 소식이 이어졌다. 이지키엘 캠보이가 1일 열린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2위로 골인한 브리민 키프루토도 케냐인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장거리 종목이었다.
또 다른 장거리 종목 여자 5000m에서는 비비안 체리요트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실비아 키베트(이상 케냐)가 2위를 기록했다. 메달권에는 실패했지만 멜시 채로노와 리넷 마사이(이상 케냐)도 각각 5위와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등 장거리 지존의 힘을 이날도 유감없이 보여줬다. 다음날 열린 남자 1500m의 금메달과 은메달도 각각 케냐의 아스벨 키프로프와 실라스 키프라갓(이상 케냐)의 몫이었다.
이들의 장거리 독주는 마지막까지도 이어졌다. 대구 육상의 마지막날(4일)에 펼쳐진 남자 마라톤 종목에서 키루이가 2시간07분38의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작성했다. 은메달은 빈센트 키프루토의 차지였다. 물론 이들은 케냐인이었다.
케냐는 이번 대회서 중장거리 종목에서만 무려 7개의 금메달과 6개의 은메달, 4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케냐가 금메달을 놓친 중·거리 종목은 여자 800m와 1500m, 남자 5000m와 1만m 종목 단 네개 뿐이다.
[(위부터) 여자마라톤 단체 우승을 한 케냐-800m 金 루디샤-남자 마라톤 金 키루이. 사진=마이데일리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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