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마운드 붕괴와 함께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SK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4위 SK는 현재 3위 KIA와 2게임차, 5위 LG와는 4게임차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달성했던 SK의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지난 4년 동안 SK 마운드는 선발진과 불펜진이 서로의 공백을 메우는 변칙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탄탄한 투수력을 자랑하며 4년 연속 팀 평균자책점 최저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지난 8월 17일 김성근 전 감독의 사퇴 발언 직후 SK는 15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 4.87, 성적은 4승 11패로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에이스 역할을 담당했던 글로버의 부진과 이탈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올 시즌 글로버는 김광현을 대신해 SK의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글로버는 김 전 감독의 시즌 후 사퇴발언날 선발 등판하여 2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고 다음 등판에서도 3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더니 결국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에이스가 이탈하자 마운드 전체에 과부하가 걸렸다. 어쩔 수 없이 SK는 고든과 엄정욱 만 고정선발로 낙점한 채 상황에 따른 마운드 운용을 계획했지만 설상가상으로 지난달 30일 엄정욱까지 오른손 물집으로 이탈하고 말았다. 마운드 붕괴 속에 최근 15경기 팀 타율 .234의 공격 부진까지 겹치면서 승리에 대한 답이 보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즌 종료까지는 24경기. 5위 LG와는 4경기 차로 비교적 안정권에 있지만 이대로라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아직 반전 가능성은 있다. 일주일만 버티면 글로버, 엄정욱이 복귀할 예정이다. 김광현도 최근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시즌 막판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5할 승률을 사수한 채 이들이 돌아온다면 다시 정상적인 마운드 운용이 가능하다.
이번주 5할 사수를 위해선 홀로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고든의 역할이 중요하다. 2번의 선발 등판이 예정된 고든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 있다. 고든의 호투가 이어져 두 경기만 잡아도 SK는 5할 승률 이상을 유지한 상태로 다시 막강 마운드를 되찾게 된다. 전병두, 이승호(20번), 정우람 등의 불펜 필승조가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하며 부진을 겪고 있지만 선발이 이닝만 먹어준다면 이들도 휴식과 규칙적인 등판으로 자기 페이스를 찾을 것이다.
시즌 후반 그 어느 팀보다 내외로 혼란을 겪으며 흔들리고 있는 SK지만 그들은 어엿한 디펜딩 챔피언이자 2000년대 후반 최강자다. 많은 이들이 김 전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것에 아쉬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야 한다. 김 전 감독은 떠났지만 김 전 감독과 선수들이 세운 목표는 유효하다. SK가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발걸음을 다시 내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8월 30일 경기에서 패한 SK선수들(첫 번째 사진)과 이만수 감독 대행외 코칭스태프(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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