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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MBC(문화방송)가 2008년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를 사과한 것에 대해 노조가 반발에 나섰다.
MBC는 5일 사고(社告)를 통해 “지난 2008년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보도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면서 “대법원이 형사상 명예훼손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보도의 주요 내용은 허위라고 판시해 진실 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방송을 했다.
그러자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이하 MBC 노조)는 ‘우리의 정당한 저항을 욕보이지 마라!’는 이름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즉각 반발했다.
MBC 노조는 “지난 9월 2일, 대법원은 지난 2008년 4월 29일 방송된 PD수첩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안전한가?’편과 관련해 제기됐던 정정·반론보도 청구소송과 명예훼손 형사소송에 대해 각각 원심 파기환송과 무죄를 확정하는 판결을 내렸다”면서 “너무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결이다. 사필귀정이다”라고 전했다.
MBC 노조는 “이 상식적인 판결을 구하기 위해서 지난 3년 여간 제작진과 조합원들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면서 “오늘 회사는 사고(社告)를 통해 제작진과 조합원들의 등에 다시 한 번 칼을 꽂았다. 회사는 사고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나열하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반성하자고 난리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MBC 노조는 “(회사는) 판결의 취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스스로 정부 여당의 앞잡이가 되어 ‘책임을 통감’하고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당신들이 MBC 경영진이 맞나? 이번 사고를 보면 남의 회사 소속인 것 같다”고 개탄했다.
이어 “모두가 ‘PD수첩’의 정당한 승리를 축하하고 있는데 혼자 구석으로 가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형국이다. 한술 더 떠서 제작진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한다는 흉흉한 소문도 들려온다. 이 무슨 망동인가?”라며 “MBC를 갈기갈기 찢어 정권에 헌납하려 한다면 더 이상 당신들과 공정방송을 논의할 수 없다. 조합에는 대화를 던지고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계속한다면 조만간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일련의 책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MBC 사옥. 사진=MBC]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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