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최고타자' 이대호(롯데)를 기억하게 할 또 하나의 대기록이 눈 앞에 있다.
지난해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이대호의 활약은 올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6일 현재 타율(.349)과 타점(94점), 최다안타(148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재 상황에서 주목할 부분은 타점. 이대호는 팀이 치른 114경기에 모두 출장해 94타점을 올리고 있다. 127경기에서 133타점을 올린 지난해에 비해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이 부문 2위 최형우(삼성·85타점)와 9타점이나 차이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대호가 남은 19경기에서 6타점만 보탠다면 이승엽과 타이론 우즈 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에 이름을 나란히 하게 된다. 3년 연속 100타점이 그 것이다. 우즈는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한 4년 연속 100타점을 보유 중이고 3년 연속 100타점에도 이승엽 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타점은 홈런과 함께 중심타자라면 누구나 욕심을 내는 기록이다. 하지만 한 시즌 100타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1경기 당 1점에 가까운 타점을 올려야 할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때문에 한 시즌이라도 100타점을 올린 선수는 프로야구 역사상 34명 뿐이다. 그 중 국내선수는 21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3년 연속 100타점을 올린다는 것은 오랜 기간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음을 단번에 알려준다.
처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던 2006시즌에도 워낙 투고타저였던 관계로 100타점을 넘지 못한(88타점) 이대호는 2009시즌에 100타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세 자리수 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경기당 1타점을 넘게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2년 연속 100타점을 올렸다.
이 역시 이대호를 포함해 6명 밖에 이루지 못한 기록이다. 장종훈을 시작으로 이승엽, 우즈, 심정수, 마해영, 이호준만이 이를 달성했다.
이렇듯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인 탓에 이대호의 3년 연속 100타점 도전에도 제동이 걸리는 듯 했다. 후반기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타점이 늘어나는 속도도 느려졌기 때문.
하지만 최근들어 다시 '이대호다운' 모습을 보이며 타점 숫자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8타점을 올리며 어느덧 100타점에 6점 차이로 다가섰다.
많은 전문가들로부터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이대호답게 타점 부문에서도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과 서서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 연속 시즌 100타점 이상 기록한 선수
2년 연속-장종훈(1991~1992), 이승엽(2002~2003), 심정수(2002~2003), 마해영(2002~2003), 이호준(2003~2004)
3년 연속-이승엽(1997~1999)
4년 연속-우즈(1998~2001)
[사진=3년 연속 100타점을 눈 앞에 둔 롯데 이대호]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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