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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방송인 붐이 군 복무 시절 겪은 초대형 몰래카메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6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붐은 "국방부 홍보지원대로 배치 받았다.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선임들이 다 있었다. 다 TV에서 봤던 분들이었다. 김재원, 이동욱, 이진욱 등이 있었다"며 "그런데 분위기가 너무 안좋았다. 인사를 했는데 인사를 똑바로 못하냐며 날 혼냈다. 특히 이동욱이 많이 혼냈는데 그때는 별로 안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 문이 확 열리면서 김재원이 들어왔다. 너무 착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경례를 했는데 나를 보지도 않았다. 군복을 벗는데 까만색 달라 붙는 티셔츠를 입었다. 몸이 장난이 아니었다. 위압감이 들었다"며 "김재원이 다 앉으라고 했다. 나만 일으켜 세우더니 '네가 붐이야?'라고 했다. '너 붐이지? 유행어나 노래 있어? 난 널 모르겠는데?'라고 했다. 난 예전에 인터뷰도 했었는데 군대가 사람을 이렇게 만드나 싶었다. 그 때부터 20분간 '뉴규춤'을 계속 췄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다 웃는데 김재원만 안 웃었다. 아무리 재롱을 부려도 안 웃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붐은 개인기가 끝난 후 김재원의 지시로 자대 배치 신고를 했지만, 이 역시 김재원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붐은 "자대 배치 신고를 계속 시켰는데, 결국 김재원이 이동욱을 대신 혼냈다. 옥상에서 교육을 받고 신고는 마쳤는데, 분위기는 계속 이상했다"며 "한 명도 내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붐은 긴장되는 하루가 지난 후 다음 날, 최고 선임이던 재희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붐은 "재희랑 김재원이 사이가 안 좋은 것 같았다. 재희가 물을 마시고 뚜껑을 안 닫았더니 김재원이 뚜껑을 안 닫았다고 지적하더라. 그 때부터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난 싸움나는 걸 싫어했다"며 "김재원이 자기보다 계급이 높은 재희에게 뭐라고 한 것이다. 재희가 '내가 최고선임인데 네가 왜 그래? 내가 안 닫았으면 네가 뚜껑을 닫아야지'라고 했다. 그러자 김재원이 '야, 군대놀이 하려면 너 혼자해'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막내였던 붐은 "큰일났다 싶었다. 속으로 간부한테 김재원을 일러바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재원만 없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았다. 내일 아침에 '마음의 편지'에 김재원의 이름을 써서 내려고 했다"며 "언성이 점점 높아지더니 갑자기 김재원이 군복을 벗었다. 김재원이 말리던 이진욱을 날라차기로 찼다. 김재원이 다 엎드리라고 했다. 재희와 다시 언성이 더 높아졌다. 김재원이 '남자답게 멋지게 한 판 붙자'고 했다. 이어 하나, 둘, 셋 하더니 갑자기 닭싸움을 했다. 그 순간 '붐아 환영한다'고 외치더라. 내 몰래카메라였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붐은 끝으로 "이틀 동안 준비했더라. 그 때부터 다리가 풀렸다"며 김재원, 재희, 이진욱, 이동욱 등 최고의 배우들로 구성된 몰래카메라에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줬다.
[붐. 사진 = SBS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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