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하진 기자] 프로 8년차인 SK 우완투수 윤희상이 데뷔 후 첫 승리를 거뒀다.
윤희상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9개의 투구수를 소화하며 5.1이닝동안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선린인터넷고를 나온 뒤 2004년 2차 1번(전체 3번)으로 SK에 입단한 2억원이란 계약금 액수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만큼 부응하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올시즌 들어 자신의 입지를 점차 넓히며 데뷔 첫 승리의 기회를 여러 번 잡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타선에서 1점을 뽑아냈음에도 불구하고 1-0의 팀의 승리와 함께 데뷔 첫 승리를 거두게 됐다.
하지만 그렇게 원했던 승리를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본인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윤희상은 경기 후 "지금 기분이 어떤지 잘 모르겠다"며 "감독님, 최일언 코치님, 김상진 코치님이 떠올랐다"라며 전했다.
이어 5회 강판된 것에 대해서는 "욕심은 더 났다. 하지만 감독님 판단에 따르는 것이니까 무조건 감독님 판단에 맡겼다"라고 전했다.
그의 손에는 자신이 마운드에서 내려오기 전 공이 손에 들려있었다. 이에 대해 윤희상은 "박희수 형이 이 공을 챙겨줬다. (박)정권이 형한테서 뺏어온 것 같다"라며 웃음지었다.
또한 "데뷔 후 매년 힘들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윤희상은 "승리했을 때 찌릿한 느낌보다는 흥분됐다라는 말이 더 맞을 것 같다. 엄정욱, 송은범, 이승호 형 등이 같이 기뻐해줬다"며 첫 승을 거둘 때 기분을 묘사했다.
윤희상에 이어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정우람은 "내가 완전 열심히 던졌다. 1회부터 집중했다"며 팀 동료의 데뷔 첫 승을 함께 기뻐했다. 또한 윤희상은 "지난 경기 때 정대현 선배가 승리를 날렸다고 방까지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했었다"며 이날 등판한 정대현의 마음가짐이 어땠는지 짐작케했다.
마지막으로 윤희상은 "오늘보다 앞으로 더 잘 던지는 것이 목표다"라며 짤막하게 소감을 마무리지었다.
[SK 윤희상.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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