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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한지우, “집에 혼자 있으면 눈물이 뚝뚝 떨어져요”
SBS 드라마 ‘여인천하’를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다는 한지우는 MBC 월화드라마 ‘계백’의 연태연으로 꿈을 이뤘다.
“그렇게 원했는데 원하던 일을 하게 됐어요. 제 인생 판로를 바꾼 드라마 ‘여인천하’였거든요. 강수연 선배님처럼 사극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꿈을 이루게 됐어요.”
꿈을 이루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혹독하단다. 아직은 연기 초보에 가까운 한지우는 ‘계백’ 현장에서 김근홍 PD로부터 끊임없이 혼이 난다고 한다.
한지우는 “사실 ‘계백’은 너무 힘들어요. 욕을 너무 많이 먹거든요. 선배님들은 저에게 ‘넌 아무것도 아냐. 지효도 많이 혼난다’며 위로해주세요. 많은 배우들이 혼난다고 하더라구요”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발성이나 톤, 어미처리 할 것 없이 다 지적받고 있거든요. 솔직히 패닉상태에요. 현장에서 심장도 너무 뛰고 두려워서 귓전에 아무것도 안 들려요”라며 “아이러니 한 건 이렇게 욕을 먹어도 즐겁다는 거예요. 너무 행복해요”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타개책으로 한지우는 이유리를 선택했다. 한지우와 이유리는 MBC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인연을 맺었다.
“집에 혼자 있을 때 눈물이 뚝뚝 떨어져요. 막막해서요. 내일 촬영은 있고, 할 일은 태산인데 답은 안 보이고”라며 “그래서 유리언니한테 부탁했어요. 정말 애정 넘치게 설명해주셨어요. 또 ‘넌 별것도 아니다. 감독님께 고마워해야한다. 난 강아지 소리도 들었다’면서 위로해주셨어요”라고 말하며 고마워했다.
이어 “언니가 저 같은 상황을 겪어서 그런 훌륭한 연기자가 됐다는 희망이 보이니까 힘이 나더라구요. 선배는 다른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앞으로다. 한지우는 추석을 앞두고 16화에 등장하는 아이 낳는 장면을 촬영한다. 한지우는 “이번에 제대로 걸렸어요. 자다가도 감독님 목소리가 들려서 움찔움찔 하거든요. 앞으로 욕먹을 일 태산이죠”라고 한숨을 쉬면서도 “아픈 만큼 성숙한다고 제 연기가 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정말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라며 이내 밝게 웃어보였다.
김 PD의 애정 어린 채찍질에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지우에게 ‘계백’ 현장은 즐거운 놀이터다. 이유는 남편 의자왕을 맡은 조재현 때문이라고.
한지우는 “조재현 선생님은 외모에서 엄청난 아우라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데 카메라가 꺼지면 너무 편한 삼촌으로 변하세요. 장난도 걸어주시고 너무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극중 한지우는 아버지뻘 되는 조재현과 부부로 등장한다. 아버지 같은 남자와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기는지 궁금했다.
“스스로 ‘진짜 남편’이라고 주문을 걸어요. 그럼 희한하게도 그렇게 느껴져요. 남편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잘 생기신거예요. 저도 모르게 ‘서방님’, ‘왕자님’이라고 불러요”라며 “또 선생님도 절 부인으로 대해주세요. 가끔 촬영 끝나면 ‘부인, 끝나고 어디 가시오’라고 문자도 보내주세요.”
한지우는 조재현과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작품에서 만나기 3년 전 대학로 한 음식점에서 자리를 함께 했다며 에피소드를 꺼냈다.
한지우는 “연극을 보고 나오는데 선생님과 스태프분들이랑 마주쳤어요. 제 지인이랑 선생님이랑 아는 사이더라고요. 그래서 밥도 같이 먹게 됐어요”라며 “연예인과 밥 먹는 것도 처음이었고 너무 잘생기셔서 밥도 잘 못 먹었어요. 두 시간 동안 조마조마하면서 손가락만 꼼지락댔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제가 미쳤었는지 식사를 다 하시고 일어나시는 선생님께 ‘잠깐만요. 저 언젠가는 선생님이랑 같이 드라마 찍을 거예요’라고 말했어요. 정말 간절했었던 것 같아요”라며 “‘허허’하고 웃으시더라고요. 당돌하다고 하시면서”라고 말하며 회상했다.
이 장면을 조재현은 기억하고 있을까? 한지우는 “물어봤더니 기억 못하신대요”라며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내가 예쁜 여자는 다 기억을 하는데 내가 기억 못하는 것 보니까 넌 최근에 예뻐진 케이스같다’고 하셨어요”라고 말하며 꺄르르 웃었다.
[한지우.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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