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30주년. 600만 관중 경사 속에 너무나 큰 별들을 잃었다.
흔히들 한 세대(generation)를 30년으로 구분한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는 올해로 30번째 시즌을 맞았다. 한 세대가 바뀔만큼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난 것이다.
30번째 시즌을 맞은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 13일 큰 경사를 맞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프로야구 원년이던 1982년 총관중이 143만명임을 감안한다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1982년 6개로 시작했던 구단수는 8개로 늘어났으며 경기수도 80경기에서 올시즌 133경기까지 많아졌다.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뜻 깊은 일은 지난해 한 시즌 최다 관중(592만명)에 이어 올시즌에는 600만 관중을 돌파한 것이다. 관중들이 연일 야구장을 찾는 속에 프로야구는 자타공인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600만 관중 위업 경사 속에 우리나라 야구는 너무나 위대한 인물들을 하늘에 뺏기는 슬픔도 겪고 있다. 지난 7일 '타격의 달인' 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암으로 별세한 데 이어 14일에는 롯데의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을 모두 책임졌던 '무쇠팔' 최동원 한화 이글스 전 2군 감독마저 지병인 대장암으로 세상과 이별했다.
더욱 아쉬운 점은 최동원과 장효조 모두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는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점이다. 최동원 전 감독은 1958년생, 장효조 감독은 1956년생으로 프로야구 현역 감독들과 나이가 비슷하다. 30년 프로야구 시간의 흐름이라고 하기에는 이들이 세상을 등 진 나이가 너무 젊다. 이들을 쉽사리 놓아 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동원과 장효조는 그야말로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지난해까지 29차례 MVP 중 이들의 이름(1984년 최동원, 1987년 장효조)이 있는 것은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니다. 한 명은 무쇠팔로, 또 다른 한 명은 타격의 달인으로 팀을, 그리고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던가. 30살을 맞은 프로야구도 너무나 큰 기쁨 속에 너무나 큰 슬픔도 맛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최동원과 장효조 같은 인물이 있었기에 현재의 600만 관중 위업도 달성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600만 관중 경사 속에 이들이 일궈놓은 밑거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일주일 사이로 세상을 등진 故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왼쪽)과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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