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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삼성화재 블루팡스 이후 13년 만에 창단한 남자부 구단이 없어질 위기에 놓였다. 프로배구 남자부 6구단으로 들어온 우리캐피탈 드림식스의 앞으로 거취가 배구계 이슈이다. 현재로서 가능성은 반반이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우리캐피탈은 한국배구연맹(KOVO)으로부터 받은 공적자금이 9월 말로 종료된다. 2008년 창단한 우리캐피탈은 모기업인 (주)대우자동차판매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지난 시즌 구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북은행이 우리캐피탈을 인수했지만 배구단 운영은 포기했다.
아직까지 인수 기업은 없는 상태서 KOVO에서는 25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캐피탈의 해체 아니면 2011-2012 V리그 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미국 악재로 발목 잡힌 우리캐피탈
지난 8월 열린 코보컵이 열릴 때까지만 해도 우리캐피탈의 미래는 밝아보였다. KOVO에서도 A캐피탈을 최종 협상자로 선정해 협상 마무리까지 갔다. 배구단을 인수할 A캐피탈은 전북은행으로 인수된 우리캐피탈보다 자금력에서 몇 배 앞선 곳이었다.
하지만 미국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배구단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A캐피탈은 갑자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A캐피탈의 협상 중단 선언에 KOVO는 다른 곳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별 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KOVO는 우리캐피탈을 살리기 위해 공적 자금 투입 연장과 함께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구단을 운영하는 방법을 꺼내 들었다. 지방자치단체나 여러 기업으로부터 스폰서 금액을 받고 1년 동안 팀을 운영한다는 생각. 현재 '네이밍 스폰서'를 사용하는 구단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대표적이다. 배구계에서는 예전부터 우리캐피탈이 '네이밍 스폰서'를 받고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렇게 된다면 차기 시즌도 6구단 체제로 갈 수 있지만 배구단의 가치는 무한정으로 떨어진다.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그랬다. 현대는 한국야구연맹(KBO)의 지원금으로 1년을 버텼지만 시즌 말에는 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졌다. 한 배구인은 "우리캐피탈이 시즌 전에 인수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시즌을 끌고간다면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고 답했다. 현재 기존 구단들은 이런 KOVO의 생각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
기업체 인수, 네이밍 스폰서가 안된다면 KOVO에서는 배구단의 운명을 25일에 결정해야 한다. 10월 13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서 우리캐피탈이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를 행사하기 때문에 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어날 수 있다. 더불어 이미 나와있는 정규리그 대진표(10월 22일 개막)도 손질을 해야 한다. 우리캐피탈은 23일 천안에서 현대캐피탈과 정규리그 원정 개막전을 치른다.
배구단을 운영할 곳이 나오면 좋겠지만 쉽게 해체할 수도 없어 고민이다. 프로배구 출범 6년 만에 붐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서 우리캐피탈의 해체는 악재이다. 팀이 해체된다면 앞으로 신인드래프트서 지명되는 신인 선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만약 우리캐피탈에서 선수를 드래프트를 통해 받더라도 올 시즌 끝나고 기존 팀들은 어떻게든 선수들을 정리해야 한다. KOVO 집행부도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현재로서 해결 방법은 없는 상태다. 각 구단을 대표하는 책임자가 모이는 이사회에서 우리캐피탈의 미래를 결정할 수 밖에 없다. 젊은 패기로 3시즌을 맞은 우리캐피탈의 앞으로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앞으로 11일 남았다.
[우리캐피탈 선수들. 사진제공 = 스포츠포커스]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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