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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강호동 은퇴하지 마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빠지는 것은 예능인의 직무유기다” “강호동의 잠정은퇴를 결사반대 한다”…강호동의 잠정은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치솟고 있다.
강호동 잠정은퇴를 반대하는 서명자가 15일 오후 2시 현재 목표 서명수 1만명을 훨씬 상회한 1만3,000명을 넘어섰고 강호동 은퇴를 반대하는 서명 사이트 역시 이름을 달리하며 속속 생겨나고 있다. 또한 특정 연예인을 비난하기 생기던 연예인명 닷컴은 강호동에게는 예외였다. 최근 등장한 강호동 닷컴은 강호동의 방송 활동중단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한국납세자연맹(회장 김선택)이 강호동에 대한 비난을 ‘광기어린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하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물론 필요경비를 과다상계해 세금을 덜 낸 부분에 대해서는 비판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지만 강호동의 우호적 혹은 동정적 여론이 치솟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불법적 행동을 한 다른 연예인과 달리 강호동에 대해서는 동정여론이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물론 그 기점은 지난 9일 강호동이 전격 연예계활동을 잠정중단하는 잠정은퇴 선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강호동에게 동정여론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강호동이 위기나 문제를 꼼수나 미봉책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잘못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정면 돌파하는 태도를 견지한다는 점이 동정적 여론 형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5일 한 매체가 ‘국세청 강호동씨 세무조사 수십억 추징’ 이라는 기사가 나오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기사가 나온 직후 필요경비 부분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추징금을 성실히 납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비난이 수그러들지 않자 9일 “세금 관련된 것은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 그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TV를 통해 행복과 웃음을 드려야 하는 것이 제 의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 수 있겠습니까”라며 잠정은퇴선언을 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동정여론을 형성한 것이다.
또한 강호동이 보도직후 탈세범죄자로 몰렸던 부분이 국세청과 관련자의 해명으로 풀리면서 단순한 필요경비 과다계상으로 세금을 추징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국세청이 강호동의 탈세를 위한 고의성이나 부정행위가 없고 또한 연소득 5억원 이상 탈세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하지 않고 관련한 법적인 책임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점도 강호동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된 이유다. 세금을 추징당했다는 사실만으로 강호동을 범죄자 취급을 했던 사람들이 연예계의 애매모호한 필요경비의 성격이나 세금 상황을 파악하면서 강호동에 대한 동정여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리고 스포츠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지난 17년 동안 온몸을 던져 최선을 다했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스타로서의 규범적 삶을 산 것도 동정여론을 증폭시킨 하나의 원인이다. 천하장사에 오르는 등 씨름계를 정복한 강호동은 1993년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끝없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관리,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로 연예계의 최정상에 오른 것이다. 또한 철저한 자기 관리로 건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남녀노소 좋아하는 국민 MC로 우뚝 섰다. 이러한 평소의 모습이 세금문제로 잠정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에 대한 동정여론을 형성하는 원동력 역할을 하는 것이다.
[9일 세금문제로 연예계 잠정은퇴선언을 한 강호동.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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