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기자] 롯데의 ‘빅보이’ 이대호가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삼성 최형우와의 홈런왕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로써 이대호는 단숨에 홈런 26개째를 때려냈고 홈런 부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27개)를 한 개 차이로 추격했다.
그야말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다운 홈런쇼였다. 이대호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양훈의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이어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양훈의 낮게 제구된 슬라이더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고 4회초에는 장민제의 몸쪽공을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 홈런, 3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이날 홈런을 무려 47일만의 홈런이다.
사실 그동안 이대호는 홈런 가뭄을 겪고 있었다. 고타율을 유지하면서도 7월 31일 이후로 단 한 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무리하게 홈런을 때려내기 보다는 팀의 2위 수성에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 홈런왕 경쟁에 대한 인터뷰에서도 “홈런왕은 (최)형우가 받는 게 나을 것 같고 나는 홈런 보다는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쇼로 홈런왕 자리는 다시 미궁에 빠졌다. 현재 이대호는 홈런 부분을 제외한 타율, 타점, 안타수 부분에서 정상에 자리하고 있고 남은 11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한다면 홈런은 물론, 장타율과 출루율에서도 극적인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쟁자인 최형우가 17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이대호가 불리하지만 지난해 이대호가 9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던 것처럼 이대호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감안하면 시즌 막판 역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이대호의 3연타석 홈런은 지난 5월 25일 사직 삼성전에 이은 개인 통산 두 번째이며 이 부분 한국 프로야구 최다 기록은 2000년 5월 19일 당시 현대 소속이었던 박경완이 대전 한화전에서 기록한 4연타석 홈런이다.
[롯데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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