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인턴 기자]16일 새벽 발인이 거행된 '불세출의 투수' 故 최동원은 모든 걸 훌훌 털고 간 건만 아니었다.
자식과 가족을, 그리고 야구 선후배 동료, 그리고 팬들를 남기고 떠났지만, '한국시리즈서 4승'이란 위대한 기록 외에 또다른 걸 그는 가지고 갔다.
이날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새벽 유족과 양상문 등 야구인, 그리고 100여명의 교우들의 발인예배가 끝나고 그는 벽제화장장으로 옮겨졌다. 아들 최기호씨가 영정을 앞세워 운구하는 가운데, 이날 벽제로 옮겨진 건 최동원의 롯데 현역시절 홈경기와 원정경기서 입었던 유니폼 두벌이었다. 하얗고 푸른 두 색깔의 유니폼은 그가 1990년대 그토록 땀을 적시고, 일희일비를 같이 했던 일생의 동반자로 이날 화장장에서도 故 최동원과 함께 한줌의 재로 변해 하늘나라로 같이 올라갔다.
아직도 눈에 선한 마운드에서의 위용을 뽐냈던 故 최동원은 이날 오후 유골함 속 한줌의 재로 변해 경기도 일산 청아공원에 안치됐다. 마운드의 포효소리도 아련해진 납골당 안 그의 유골함 옆에는 그가 수많은 승리를 거두고 기쁨속에 하늘높이 던졌던 낡은 글러브가 조그맣게 자리했다.
[16일 아침 발인식, 故 최동원의 영정을 아들 최기호씨가 안고 가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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