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이 덩치에 우는 것도 그런 것 같다"고 밝힌 그였지만 결국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는 없었다.
18일 목동 삼성전을 끝으로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영원한 캡틴' 이숭용(넥센)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경기 전 열린 은퇴식 1부에서는 최고참다운 의젓함으로 이를 이겨냈지만 5회 종료 후 열린 2부 행사에서는 결국 참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 만난 이숭용은 "이 덩치에 우는 것도 그렇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하지만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예전을 회상하던 중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5회가 종료된 후 이숭용은 그라운드 중앙에 서서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는 은퇴식 축하 메시지를 지켜봤다. 영상 마지막쯤 어머니와 아버지의 메시지가 소개되는 순간 이숭용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눈물을 흘린 것은 이숭용만이 아니었다. 이날 은퇴식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 역시 눈물로 이숭용을 떠나보냈다. 하지만 이같은 눈물이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라는 것을 알기에 이숭용과 팬 모두 기쁜 마음으로 이날 은퇴식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은퇴식 도중 흘린 눈물을 닦는 이숭용. 사진=목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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