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SK 와이번스가 달라졌다.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았던 그들이 이제는 양지(陽地)의 승부를 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 4월, 15승 6패로 상쾌한 출발을 했던 SK는 후반기에 들어 선수들의 부진과 김성근 감독의 사퇴문제로 잡음이 많아지면서 팀 성적이 추락했다.
지난달에는 10승 11패를 기록하며 KIA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롯데에게도 밀리면서 4위로 내려앉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SK는 지난주 이만수 감독대행체제 이후 처음으로 5연승을 기록하며, 6경기에서 5승 1패를 올렸다. 이런 상승세 덕에 SK는 롯데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주 SK의 성적표는 승패 부분에서 8개 구단 중 단연 손꼽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방어율도 3점대(3.86)로 한창 2위 싸움 중인 롯데(6.62)와 KIA(7.71)에 비해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타율도 3할대(.314)를 가져갔다.
이런 상승세에 대해 이만수 감독 대행은 "모든 것이 기적이다"라며 "매 게임이 소중하고 절박하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고 뭉쳐준 선수들 덕분이다"라고 상승세의 원인을 선수들 몫으로 돌렸다.
또 그는 "선수들이 지금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고 나조차도 순위 경쟁에서 밀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 SK는 14개의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정, 박재상, 김강민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면서 상승세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
이에 이 대행은 "우리는 이제껏 없으면 없는 대로 해왔다"며 "팀이 힘들 때마다 유희상, 이영욱, 김강민과 같은 난세영웅들이 꼭 등장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SK는 잠실 LG전에서 최정을 대신해 8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권용관이 공격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수비에서도 LG의 기세를 꺾을 만한 호수비를 선보이며 새로운 난세영웅으로 등극했다.
난세영웅들 뿐 아니라 이제 SK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떠나있었던 팀 에이스들이 하나둘 돌아오면서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옆구리 통증으로 올 시즌 그라운드를 떠나 있는 시간이 많았던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는 18일자로 이미 1군 무대를 밟았고,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부진으로 허덕였던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오는 20일에 1군에 복귀한다. SK가 20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의 상대가 한창 2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롯데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의 복귀는 팀에게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하락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SK가 이번 주 롯데와의 주중 3연전. LG와 주말 2연전에서 좋은 모습들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SK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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