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반말로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몰아붙여 논란에 휩싸였다.
정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 내년 3월 국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시점과 관련해 “핵안보정상회의는 규모면으로 보면 G20회의보다 2~3배가 되는 행사다. 이런 행사를 시기적으로 총선 직전에 개최하는 게 적절한지 생각해본다”면서 우리가 개최하는 행사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총선 직전으로 정한 것이 아니냐고 김 장관에 따져 물었다.
이에 김 장관은 “시기 문제 관련해서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이기 때문에, 주최국이기도 하지만 제일 신경을 쓴 건 참석하는 정상들이 가장 많이 참석할 수 있는 기간을 채택하는 게 신경 쓴 부분이었다”며 총선 기간을 고려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정 의원의 추궁이 시작됐다. 문제는 정 의원이 질의를 하며 ‘반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는 것.
정 의원은 “우리가 하는 행사 일정도 우리가 못 만들어서 그걸 왜 국회의원 법정선거 일정에 끼워넣은거야, 도대체? 그게 상식에 맞는 얘기야 그게?”라며 어이없다는 듯 말을 이어나갔다.
정 의원은 김 장관을 향해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고 닦달하면서도 “장관이 대학 교수하고 외교부에 계신 지 오래됐는데 초등학생이라도 이건 상식이 안 맞는 짓 아니겠어? 법정선거기간 중에 G50 회의(핵안보정상회의를 비유)를 한다는 게 말이 돼?”라고 반말로 질책했다.
또 정 의원은 “정부가 G20 회의할 때 오죽 광고했어, 대단한 회의하는 것처럼. 이건 G20 회의의 두세배 되는 회의인데, 어떻게 선거기간 중에 하겠다는 거야, 도대체. 외교부는 말야, 국내정치하고 관련 없는 게 자랑이 아냐. 국무위원으로서 당연히 국정 전반에 다 관심을 갖고 책임을 갖는 것이지. 지금 장관 이 자리에서 계속해서 궤변을 늘어놓는 거야. 뭐, 효율성을 위해 끼워넣었다고? 그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거야”라며 역시 반말로 말을 이었다.
특히 정 의원은 “장관같은 사람이 장관을 하니까, 참, 외교부가 문제가 없이 잘 되는지…”라며 헛웃음을 짓는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을 덧붙였다.
정 의원의 ‘반말’ 질의 내용은 순식간에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해 퍼졌고, 네티즌들은 “이게 나랏밥 먹는 사람들의 수준 높은 대화냐”, “애들이 보고 배우겠다” 면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 정몽준]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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