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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①에서 계속.
“전 애인이 있는지 없는지 밝히지 않을 거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당연히 없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왜 전 애인 없는 사람으로 찍혀있는 걸까요?”
김선아는 ‘여인의 향기’가 방영되기 전이었던 지난 7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실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묻는 질문에 “미친 사랑을 해보고 싶다”고 대답했다. 2개월이 지나 드라마가 종영한 지금, 그에게 다시 ‘미친 사랑’에 대해 질문하자 자신이 “왜 애인없는 사람으로 찍혀있는지 모르겠다”는 의미심장한 대답을 들려주며 그 뒤의 대답은 들려주지 않았다.
“그냥 미친 사랑이 해보고 싶어요. 순수한 사랑이요. 사춘기가 넘어서면서부터 순수한 사랑은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별로 생각 안하고 누구를 사랑하고 싶어요.”
현재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답변을 들여준 김선아는 여전히 ‘미친 사랑’에 대한 꿈을 드러냈다. 그리고 진짜 이연재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삶을 마감하고 싶다는 바람도 들려줬다.
“전 진짜 마지막 버킷리스트가 연재랑 똑같아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 품에서 눈감고 제 삶을 마감했으면 좋겠어요. ‘노트북’이란 영화를 보고 정말 그랬으면, 너무 슬프겠지만 그랬으면 했죠. 그리고 제가 로맨틱한걸 좋아하는데, 여자로서 신중하게 사람을 잘 만나서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어요. 여자는 남자한테 사랑을 받아야 해요. 그러라고 여자는 태어난 거에요. 전 절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서 잘 사는게, 아직 아이까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그렇게 가족들이랑 다 같이 살고 싶어요. 물론 배우생활 하면서 좋은 작품도 평생 하고 싶고요.”
“원래 제 성격이 삼순이보단 연재랑 비슷해요. 좀 답답하죠. 제가 연기수업을 따로 안 받았으면 삼순이 연기를 못 했어요. 결정적인 건 말을 못했고, 살아오면서 막 화를 내보거나 소리를 질러보거나, 그런걸 못해보고 살았어요. 되게 잘 그러게 생겼는데, 삼순이처럼 괄괄할 거 같은데 그렇게 살지를 못했어요. 화나면 말 안하고 혼자 답답해해요. 집에서 동생이랑 싸워도 3~4일동안 말 한마디도 안하고 있다가 편지 써서 주고, 이런 스타일이에요. 삼순이나 영화 ‘위대한 유산’ 이런걸 하면서 따로 소리 지르고 욕 하는 특훈을 받았어요. 물론 제가 맡았던 각 캐릭터마다 제 성격이 다 있긴 하지만, ‘시티홀’의 신미래와 ‘여향’의 연재가 비슷한 거 같아요. 삼순이는 제가 닮고 싶은 여자죠. 그런 사람이 제 옆에 있으면 좋겠어요.”
김선아는 맡은 캐릭터를 완벽히 자기화 시키는 데 탁월한 연기자다. 그래서 김선아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한 ‘내 이름은 김삼순’ 속의 삼순이, ‘시티홀’ 속의 신미래, ‘여향’ 속의 이연재를 생각할 수가 없다. 자기의 본 모습을 지우고 작품 속 캐릭터로 완벽히 거듭나는 김선아는 지금도 연기수업을 꾸준히 받으며 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치려 하는 노력형 연기자이기도 하다.
“사실 너무 허황된 것일 수도 있는데, 20대 때 배우생활 하면서 가진 꿈이 서른 즈음에 콘서트를 하면서 피아노를 쳐보고 싶다 것이었어요. 엄마를 앞에 모시고 오케스트라가 있고 전 피아노를 치면서, 그런걸 해보고 싶었어요. 이젠 이룰 수 없는 거 같긴 하지만, 책도 사보고 혼자 연습도 해보고, 3~4년 전부터 혼자 준비하기도 했어요. 근데 이젠 더더욱 시간도 없고 꾸준히 연습을 못해 손가락도 다 굳었고. 무엇보다도 ‘너 피아노 쳤다며? 근데 이거밖에 못해?’ 이런 소리를 들을까봐 그 것도 싫어요. 물론 저만의 콘서트를 할 수도 있겠죠. 언젠가, 이룰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진=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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