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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국민MC 강호동이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은퇴는 곧바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으로 퍼져나갔다. 국민MC라는 명성에 걸맞게 KBS를 비롯해 SBS, MBC까지 방송 3사 각종 프로그램의 폐지와 MC 교체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강호동이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은 폐지를 하거나 MC를 교체해 프로그램을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KBS 2TV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 코너 '1박 2일'은 내년 2월 종영을 예고한 시점에서 새로운 멤버를 투입하기 힘든 상황이고, 그렇다고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깨트리면서 조기 종영을 할수도 없는 입장에 놓여 있다.
이에 대해 '1박 2일'의 나영석 PD는 "강호동의 은퇴의사를 존중한다"면서 "더 이상의 멤버 영입도, 조기 종영도 없이 지금 현재 멤버로 2월까지 잘 이끌어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1박 2일'은 강호동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지만 이별여행을 통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어주고 싶다는 의사까지 밝힐만큼 말이다. 또 강호동의 자리를 그 누구와도 바꾸지 않고 이수근을 비롯해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엄태웅 등 기존 다섯 멤버들과 더욱 열심히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시청률로 따져 봤을때 여전히 일요 예능 최강자 자리에 앉아 있지만 시청률이 하락하는 등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 6개월 시한부 종영에서 더 나아가 강호동 하차까지, 위기가 닥쳐있는 '1박 2일'이 팬심을 유지하는 대책은 무엇일까.
'1박 2일'에서 강호동은 큰형으로서 대들보 역할을 해 왔다. 뛰어난 리더쉽으로 다른 멤버들을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연출진과 출연진들 사이에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꼭 필요한 재미를 이끌어냈다. 이런 강호동의 자리를 누군가가 대신하기란 사실상 힘들다.
현재 출연중인 연기자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가 아니다. '1박 2일'은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각자의 역할을 나눠 진행하는, 철저한 캐릭터 중심이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본이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각자의 캐릭터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한다면 프로그램의 재미는 반감되고 흔들리게 된다는 뜻이다.
'1박 2일'에 새로운 멤버를 투입시키지 않겠다는 것은 강호동을 대처할만한 캐릭터를 굳이 찾지 않겠다는 의미도 포함 돼 있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멤버들은 자신들의 캐릭터에 맞게 지금까지 했던 그대로 행동하고 방송에 임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한명이 나서 강호동을 대신해 리더쉽을 발휘할 필요도 없고, 맏형 노릇을 할 필요도 없다. 강호동이 사라진다 하더라도(함께 한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 김종민, 엄태웅은 한명 한명 애정이 가는 캐릭터 들이다.
최근 나영석 PD와 강호동, 엄태웅을 제외한 '1박 2일' 멤버들이 촬영장을 떠나 따로 만남을 가졌다. 강호동이 빠진 상황에서 더욱 열심히 하자는 그저 식사 자리라고 알려졌을 뿐, 그 사이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그들만이 아는 이야기다.
'1박 2일'이 팬심을 유지하는 법?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어렵지 않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거짓없고 꾸밈없이 그들의 살아있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준다면 지금까지 아낌없는 성원과 사랑을 보냈던 '1박 2일' 팬들은 꾸준한 지지를 보낼 것이다.
['1박 2일' 멤버.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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