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올시즌 내내 넥센 히어로즈가 뿌리는 고춧가루에 시달린 LG 트윈스가 드디어 넥센전 연패를 끊었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지난 7월 19일 목동 경기에서부터 이어졌던 넥센전 6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넥센과의 15경기에서 5승 10패로 상대 전적에서 뒤졌던 LG는 유독 올해 넥센만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연장전 승부가 무려 5번이나 있었으며 1점차 승부는 9경기나 있었다. 때문에 20일 경기도 쉽게 풀릴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았다. 더군다나 이날 넥센 선발로 나오는 선발 투수는 7월까지 LG에 몸담고 있던 심수창이었다.
하지만 LG는 단 2점으로 넥센을 무너뜨렸다. 3회 이택근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득점의 포문을 열었으며 4회에는 이병규(등번호 9번)에 이어 정성훈이 안타를 쳐내며 2사 2,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드는 발판을 만들었다.
우연찮게도 선취점을 낸 이택근과 4회 안타를 친 정성훈, 심지어 마무리로 등판한 송신영도 모두 넥센에 몸담고 있었던 선수들이었다. 이들이 친정팀을 상대로 LG의 넥센전 연패를 끊어낸 것이다.
더 재밌는 것은 4회 실책으로 결정적인 쐐기점을 내준 선수가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였다는 것이다. 이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LG 조인성을 타석에서 마주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주고 받았던 심수창은 7이닝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각자의 팀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한때는 몸 담았던 친정팀 넥센을 상대로 LG를 연패에서 구했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두 팀이지만 LG와 넥센의 남은 잠실 2연전도 흥미진진해지는 이유다.
[LG 이택근-송신영(위부터 순서대로).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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