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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f(x) 멤버 크리스탈(17·본명 정수정)이 물 만난 물고기가 됐다.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새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극본 이영철 홍보희 장진아 백선우 연출 김병욱 김영기 조찬주. 이하 '하이킥3')에서 크리스탈은 미국에서 유학 중 방학 때 용돈을 타러 한국에 왔지만, 집이 망해 결국 한국에 주저 앉게 된 안수정 역을 맡았다.
크리스탈의 아버지 역으로 나오는 안내상은 '하이킥3' 제작발표회 당시 "수정이는 수정이 같다. 어떤 사람인지 '하이킥3'를 보면 나온다"고 말했다. 정수정이 안수정 같고, 안수정이 정수정 같다는 설명이다.
안수정은 아버지 안내상과도 마치 친구처럼 주먹과 엉덩이를 부딪히는 쿨한 성격에 감정 표현에도 솔직한 캐릭터다.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안내상이 딸 수정을 데리고 가려고 급하게 공항에 도착했지만 오히려 수정은 안내상이 끌고 온 차를 보며 "차가 이게 뭐야? 왜 이렇게 거지같아?"라고 말한다. 어두운 밤, 한 시골 길바닥에서 어머니 윤유선의 초라한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도 수정은 "생일 케이크에 촛불도 하나 없고, 너무 썰렁하다"라며 투덜거린다.
'얼음 공주' 제시카의 동생이자 평소 방송에서 보여진 크리스탈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안수정이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기 보다는 오히려 솔직하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크리스탈은 '하이킥3' 속에서 안수정이 돼서도 자신의 성격을 고스란히 표출하고 있다. 안내상의 말처럼 크리스탈은 정말 안수정답다.
자신의 몸에 딱 들어맞는 맞춤 캐릭터를 얻게 된 크리스탈도 자신 있는 모습으로 연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MBC 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때 보다 크리스탈의 연기가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막 2회가 방송된 '하이킥3'에서 크리스탈이 보여줄 모습은 아직도 많다. 가끔씩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로도 비쳐지는 크리스탈에 대해 강승윤은 "실제로 보니까 성격이 방송에서 본 모습과 다르다. 악의가 있거나 그렇지 않고, 많이 착한데도 평소 할 말을 하는 모습 같은 게 방송에서 강한 이미지로 부각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크리스탈의 몫이다. 당당하고 솔직해서 때로는 버릇없고, 차갑다는 인상도 주는 크리스탈. 그녀의 내면에 어떤 인간적인 면모가 있는지 마음껏 보여주면 된다. 자신과 쏙 빼닮은 '하이킥3'의 안수정을 통해서다.
[크리스탈. 사진 = MBC 화면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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