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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이지아가 복귀한다. 하지만 그녀의 복귀를 향한 비난은 지나치다.
MBC는 20일 "이지아가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나도, 꽃!'(극본 김도우 연출 고동선)의 여주인공으로 복귀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가수 서태지와의 이혼 관련 소송 사실이 폭로돼 세상을 충격에 빠트린지 5개월여만의 복귀 소식이었다.
4월만 해도 이지아가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복귀는 모두의 예상을 깬 빠른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지아의 복귀를 두고 강한 비난을 퍼붓고 있다.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이들도 있고, 그녀의 도덕성을 거론하며 악의적인 비난을 하는 이들도 있다. 모두 정당하지 못하다.
특히 서태지가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자 대다수가 환영하고, 새로운 앨범 발매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과 달리 이지아에게만 복귀 시기를 운운하는 것은 억지다. 서태지가 환영 받는데, 이지아라고 환영 못 받을 이유 없다.
몇몇은 이지아와 정우성의 열애를 문제 삼고 있다. 정우성에게 서태지와의 관계를 숨긴 이지아가 나쁘다고 한다. 두 사람 간에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는 본인들만이 알겠지만, 정말 이지아가 정우성에게 모든 것을 숨겼더라도 이지아의 사과를 받을 사람은 정우성뿐이다. 정우성과의 일로 이지아가 대중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다.
이지아가 서태지에게서 돈을 뜯어내려 했다는 이해할 수 없는 얘기들도 버젓이 오가고 있다. 이는 이지아가 단지 돈 때문에 여배우로서 모든 이미지를 포기했다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지아는 MBC '태왕사신기'에서 한류스타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파격 데뷔한 뒤 MBC '베토벤 바이러스', SBS '스타일', '아테나: 전쟁의 여신' 등을 거치며 톱클래스급 배우로 성장 중이었다. 이지아가 눈 앞에 놓인 돈 때문에 장밋빛 미래를 포기할 만큼 현명하지 못할까?
단, 대중이 이지아에게 실망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녀를 향해 품고 있던 이미지가 순식간에 무너졌으니, 실망과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이지아는 배우로서 새로운 출발점에 서기로 결심했다. 등 돌린 대중에게 배우로서 다시 인정 받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또한 이지아의 빠른 복귀에 오히려 격려를 보내야 하는지도 모른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단 걸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아의 소속사도 "차기작 활동 시기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며 "백 마디 말 보다는 배우로서 좋은 작품과 연기로 인사드리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 힘든 시간 동안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아나 서태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지금의 시련을 딛고 새롭게 인정 받는 게 정답이다. 더 이상의 비난은 소모적이다.
만약 시간이 지나 많은 사람들이 서태지와의 일을 잊어갈 때쯤 이지아가 복귀하겠다고 한다면, 다시 한 번 지금 겪은 과정을 되풀이하며 그녀가 상처를 두 번 받게 될지도 모른다. 차라리 아플 때 조금 더 아프더라도 지금의 일을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한 용기 있는 선택이다.
아직도 이지아가 보여줄 연기는 많이 남아 있다. 그녀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또 얼마나 연기에 대한 열망이 강하길래 많은 이들의 비난에도 복귀하겠다는 것인지 대중은 단지 '나도, 꽃!' 속에서 배우 이지아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사진 = 이지아]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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