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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1993년 5월31일 MBC ‘코미디 동서남북’에 유명 스포츠 스타가 선수 아닌 개그맨으로 첫 선을 보였다. 바로 천하장사, 백두장사를 휩쓸며 씨름계를 평정한 강호동이었다. 의외였다. 스포츠 스타 그것도 스타 씨름선수가 개그맨으로 전업을 한 것을 두고 의아해했다.
개그맨 이경규의 권유로 MBC특채 개그맨으로 연예계에 데뷔한 강호동은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연예인으로서 승승장구해 한국 예능계를 평정하며 최고의 톱스타로 우뚝 섰다. 그리고 그가 지난 9일 세금문제로 연예계 잠정은퇴를 선언한 뒤 그가 진행하고 있던 프로그램의 마지막 출연 방송분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초부터 지난 18년동안 시청자에게 큰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던 강호동의 모습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강호동의 방송에서의 부재를 벌써부터 아쉬워하고 있다. 그만큼 그가 불세출의 예능인이었기 때문이다. 제작진이나 시청자들은 강호동은 대체재가 없는 유일무이한 예능인이라고 격찬을 아끼지 않는다.
강호동은 1990년대 중반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존재감과 예능감을 키운 다음 1999년 KBS ‘자유선언!토요대작전’ 등을 시작으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MC로서도 역량을 보였다. 그리고 강호동을 스타덤에 올린 2002년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개성적인 진행 스타일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후 MC로서 탄탄대로를 달리며 ‘일요일이 좋다-X맨’ ‘야심만만’ ‘놀라운대회, 스타킹’‘황금어장-무릎팍도사’‘해피선데이-1박2일’을 이끌며 최고의 예능 톱스타로 화려하게 비상했다.
강호동의 예능스타로서의 면모는 연예대상 수상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4년연속 대상수상을 해 5번의 대상 수상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강호동은 2007년 1회 SBS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쥔 이래 2008년 KBS, MBC 연예대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2009년에는 KBS연예대상을 받고 2010 SBS 연예대상도 수상했다.
강호동은 대중의 트렌드와 취향을 적확히 파악해 예능감으로 대응하고 카리스마 강한 진행 스타일로 프로그램을 일사분란하게 이끌어나갔다. 그리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대중의 기대에 부응했다.
‘1박2일’의 나영석PD는 "강호동씨는 예능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요. 이러한 것들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큰 힘을 발휘하는 것 같아요. 연예인중에 어제나 오늘이나 매한가지인 사람이 많은데 강호동씨는 한발씩 한발씩 진화하는 연예인입니다. 무엇보다 강호동씨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출연자들을 이끄는 힘도 있지만 진정한 리더십과 온몸을 던져 위기를 극복하는 위기대처능력이 빼어나다"고 극찬을 했고 ‘강심장’의 박상혁PD는 “강호동의 최대 장점이자 누구도 따를 수 없는 경쟁력은 큰 웃음을 주기위해 출연자나 공동 진행자를 높여주고 자신이 뒷받침하는 서번트 리더십과 언제 어디서나 웃음을 연출할 수 있는 천부적인 예능감이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같은 우리시대의 최고의 예능 스타 강호동이 이제 TV에서 당분간 자취를 감춘다. 그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표명하고 있다.
[10월초부터 TV에서 당분간 모습을 볼수 없게 된 강호동.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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