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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시즈오카(일본) 김용우 기자] 여자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일본 전지훈련을 4일째 동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오사카 내 니시노미야에 위치한 자매결연팀인 JT마블러스 숙소에 짐을 푼 흥국생명은 히사미츠(고베), 도레이(시즈오카)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터키 페네르바체에 입단한 김연경이 JT소속이던 2010년과 올해 초 리그 경기를 취재한 경험이 있지만 숙소 취재는 처음입니다. 이 기회를 통해 차이가 벌어진 한국과 일본 여자배구의 현주소를 알 수 있을 것이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
2004년 이후 7년 동안 한국 여자배구는 일본 1진을 상대로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역대 전적에서도 49승 75패로 뒤져있습니다. 최근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서도 2대3으로 역전패 했습니다. 2000년 중반부터 여자배구 붐이 일어난 일본은 인기있는 5대 스포츠 중에 여자배구가 들어갈 정도로 인기는 상당합니다.
22일 오전 시즈오카로 떠나기 전 JT체육관과 함께 고베시에 위치한 히사미츠 체육관을 방문했습니다. 먼저 JT체육관은 지은지 10년이 됐습니다. 체육관 내부는 두 개의 코트와 체력훈련 시설이 있습니다. 특히 코트 뒤에는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선수들이 플레이를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훈련 내용은 상당히 자유로운 편입니다. 훈련 패턴도 한국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강도는 한국이 더 센 것 같습니다. 흥국생명이 훈련하는 것을 히사미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이 옆에서 지켜볼 정도로 차이는 심합니다.
그렇지만 경기를 지켜보면 일본 선수들은 짜임새있는 배구를 한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기계적인 플레이가 이어진다는 느낌입니다. 수비 리시브가 안정된 것은 기본입니다. 연습경기와 훈련을 지켜보면서 곰곰히 생각한 것이 어릴 때부터 기초적인 면을 잘 다졌기 때문에 일본배구가 여기까지 올라왔을 것이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은 전국에 3000여개가 넘는 여자배구 고교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본 지도자들은 중학교때까지 아무 것도 시키지 않고 수비 리시브 훈련만 진행합니다. 고등학교 들어 기술적인 부분을 지도합니다. 이렇게 배운 선수들이 실업 무대로 올라오면서 성숙된 플레이를 펼치고, 국가대표 대결에서도 한국을 압도하는 것이 아닐까요? 솔직히 미카사 볼은 스타볼보다 변화가 심하고 가볍지만 그 것이 실력 차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입니다. 훈련 중인 차해원 감독도 일본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선 우리보다 한 수 위라고 손을 치켜세웠습니다. 제가 보더라도 플레이 하나하나와 학습에 임하는 자세는 우리 선수들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렇지 않을 수 있지만 전체를 놓고 볼 때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JT체육관(사진 1), 히사미츠 체육관(사진 2)]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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