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정재영(41)은 한국 영화계에서 제작자들의 신뢰를 얻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주,조연으로 활약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다. 지난해만 봐도 ‘이끼’에서 70대 노인으로 분해 독보적 카리스마를 보여주는가 하면, 이어 ‘글러브’에서는 30대 후반의 퇴물 투수로 변신했다.
뿐만 아니라 정재영이 해 왔던 ‘신기전’, ‘강철중’, ‘김씨표류기’ 등을 보면 사극이건 현대극이건 그에게는 의미가 없다. 이처럼 모든 역할에 정재영은 완벽하게 동화돼 작품 속에 녹아든다.
그런 정재영이 ‘칸의 여왕’ 전도연과 ‘피도 눈물도 없이’ 이후 9년 만에 재회해 연기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이 새롭게 합을 맞추는 영화 ‘카운트다운’(감독 허종호)가 그 주인공.
‘카운트다운’은 냉혹한 채권추심원 태건호(정재영 분)가 간암 선고를 받고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간 이식이 가능한 미모의 사기 전과범 차하연(전도연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먼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상투적이지 않았어요. 태건호라는 인물의 드라마도 마음에 들었죠. 그리고 전도연씨와의 재회가 가장 와 닿았고요. 하지만 최종 결정을 하게 된 계기는 아내 때문이에요. 아내의 경우 배우인 저처럼 선입견이 없기에 영화를 보는 눈이 정확하거든요. 그래서 작품 출연을 할 때 아내 의견을 많이 존중 합니다”
‘카운트다운’에서 그가 맡은 태건호는 평소에 말없고 차가운 남자다. 이에 역할 설정에 대해 정재영은 난색을 표했다.
“제가 맡은 역할 중에 가장 메말라 있는 캐릭터에요. 대사도 별로 없고 표정도 없거든요. 남들이 보기에 쉬울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역할이 더 힘들어요. 표현 수단이 별로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히려 불안하기도 했어요”
“평소 영화를 하면서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없어요. 그게 뭔가 하면 “내가 한번도 웃기지 못했는데”입니다. 진짜 이번 작품에서는 애드립도 웃기는 부분도 없어서 근질근질할 정도였어요. 참는게 곤혹스러웠죠”(웃음)
정재영이 최초로 절재의 미학을 선보였다는 ‘카운트다운’은 한국 최고의 배우로 우뚝 선 그와 전도연의 9년 만에 재회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봉은 29일.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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