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유정 기자] KIA 타이거즈 '용병 에이스' 아킬리노 로페즈가 또 무너졌다.
로페즈는 2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뿌리며 5피안타 5실점하고 마운드를 쓸쓸히 내려갔다.
출발은 좋았다. 1회말와 2회말 삼성의 테이블세터와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 시키며 희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이 신호탄의 효력은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다. 3회말 선두타자 조동찬을 우전 안타로 출루 시킨 후 채상병 마저 몸에 맞는 공으로 루상에 내보내면서 무사 주자 1,3루에 뒀다. 다음 타석에 오른 손주인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아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1사 주자 2,3루 박한이의 땅볼이 나오면서 아웃카운트를 늘리긴 했지만 3루에 있던 채상병이 홈을 밟아 추가점을 내주며 점수는 2-0이 됐다.
로페즈의 실점은 계속됐다. 6회말 2사 주자 1,3루 박석민의 내야 적시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고 이어 나온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가 3루까지 들어가며 로페즈는 흔들 거렸다. 이어 신명철 볼넷 출루 후 2사 주자 만루 조동찬의 좌전 적시타로 2,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점수는 5-1이 됐다. 이후 로페즈는 손영민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로페즈는 전반기 18경기 출장해 10승 3패 1세이브 .249의 피안타율과 3.03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팀의 원-투 펀치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해주며 팀 상승세에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전반기에 좋았던 로페즈는 후반기 들어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 등판해 1승 5패 7.14의 방어율을 올리며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게다가 .322의 피안타율을 보이며 대개 이닝 당 2~3개의 안타를 항상 허용했다. 후반기에 거둔 1승도 선발승이 아닌 지난달 28일 광주 SK전 구원승이다. 특히 9월 9일 잠실 두산전과 14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2경기 연속 조기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구속이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싱커(140~145km)나 직구(141~145km)가 상대적으로 높이 제구 되거나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여기에 팀 수비 실책이 더해져 로페즈는 마운드 위에서 평정심을 잃었다.
로페즈는 이날 경기 결과로 패를 하나 더하며 11승 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을 3.83에서 3.98로 높였다.
[KIA 로페즈.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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