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홈런은 줄었어도 많은 것을 얻었죠"
롯데 이대호는 최근 타격감 상승에 대해 '홈런을 의식하지 않은 것'이 많은 것을 얻게 했다고 말했다. 의식하지 않자 오히려 홈런도 나오게 됐다.
이대호는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팀이 3-2로 한 점 차로 앞선 7회말 1사 1,2루의 상황에서 상대 구원 투수 이재영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날 이대호의 홈런에 힘입어 롯데 타선들도 덩달아 점수를 뽑아냈고 롯데는 SK와의 3연전을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플레이오프 직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또 이대호는 시즌 27번째 홈런은 함께 홈런왕 타이틀을 다투는 삼성 최형우(29개)를 바짝 쫓았다.
최근 이대호는 지난 16일 청주 한화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후 한동안 홈런포를 터뜨리지 못했다. 때문에 경쟁을 포기하고 최형우를 홈런왕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전날도 "타석에 들어서면 홈런에 대한 욕심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라면서도 "부상으로 타석에서 힘을 뺐다. 홈런은 줄어도 타율, 출루율, 타점 등 많은 것을 얻었다"라며 초탈한 마음가짐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마음가짐이 오히려 홈런포를 터뜨리게 했다. 또 이날 홈런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대호는 경기 후 단골 멘트가 '이기는 경기에서 홈런을 쳐서 기쁘다'일 정도로 자신의 기록보다 팀 승리에 더 기뻐하는 선수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홈런을 터뜨렸으니 이대호의 마음은 배로 기뻤을 것이다.
타격감이 상승한 타자, 피칭이 좋아진 투수 등 몰라보게 달라진 선수들의 공통되는 발언은 '마음을 비우니 잘됐다'였다. 미련을 버리자 홈런을 터뜨리게 된 이대호가 자신의 오랜 소망인 '롯데의 우승'을 이뤄내게 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7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는 롯데 이대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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