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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국민 걸그룹 AKB48, 센터자리 놓고 "가위바위보!"
AKB48은 48명의 소녀들로 구성된 명실공히 일본의 국민 걸그룹이다.
그러나 멤버가 많으니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메인 멤버를 뽑는 방법도 많다. 재밌는 것은 '실력' 보다는 '운'이나 '인기'로 좌우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AKB48 가위바위보 대회'와 'AKB48 총선거'다.
'AKB48 가위바위보 대회'는 말 그대로 가위바위보로 다음 앨범에 참여할 멤버를 뽑는 것이고, 'AKB48 총선거'는 AKB48 팬들의 인기투표로 다음 앨범에 참여할 멤버를 뽑는 것이다. 다음 앨범 참여 멤버로 뽑히면 다음 앨범의 타이틀 곡을 부를 수 있으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지난 20일 일본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는, 오는 12월 발매되는 AKB48의 24번째 싱글앨범의 선발 멤버를 뽑는 '가위바위보 대회' 가 열렸다. 가위바위보 토너먼트 경기 끝에 선발된 최종 16인에게는 24번째 싱글앨범 활동시 무대에 설 기회를, 최종 우승자 1인에게는 센터에 설 수 있는 엄청난(?) 혜택을 주는 빅 이벤트였다.
가위바위보로 차기앨범 참가멤버를 뽑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12월 발매된 AKB48의 19번째 싱글앨범 참가멤버가 바로 '제 1회 가위바위보 대회'를 통해 선발된 멤버들이었다. 당시 1위의 영광은 '우치다 마유미'에게 돌아갔다.
올해는 AKB48멤버 외에도 자매그룹 SKE 48과 NMB 48의 멤버, AKB48의 연습생을 포함, 총 71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이성교제가 발각되는 등의 이유로 근신 처벌을 멤버를 제외한 총 68명이 참가 토너먼트 대결을 펼쳤다.
" 가위바위보 한 판에 운명이 걸렸다! "
노래 실력과 스타일, 성격, 팬 서비스 등 복합적인 것들이 어우러진 팬들의 투표로 차기앨범 참가 멤버를 결정하는 'AKB48 총선거'와는 달리, '가위바위보 대회'는 모든 것이 운에 달렸다. 연습생이어도, 인기순위 밖의 멤버여도 가위바위보 한 판으로 인생 역전이 가능하단 말이다.
그 때문일까. 가위바위보 대회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대회를 앞둔 지난 5일에는 'AKB48 24번째 싱글앨범선발 가위바위보 대회 공식가이드북'이 발매되기도 했다. 첫 주에만 5만 6850부가 팔리는 판매고를 올리며 대회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또 회장에는 만천여 명의 팬들이 모여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선전을 기원하며 목청높여 응원했고, 대회 상황을 실시간으로 일본 국내 영화관 100여 곳과 한국 및 싱가폴 등 해외에도 생중계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실제 회장의 긴장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어린 소녀들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그간 멤버들은 '가위바위보 필승전략'을 공부하고, 징크스를 깨는 '자신만의 의상'을 준비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다. 또 '오늘의 운세'로 자신의 운을 미리 점쳐보기도 했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올 해 우승의 영광은 팀내 만년 3인자로 통하던 '시노다 마리코(25)'에게 돌아갔다.
안타깝게 1위 자리를 놓친 후지에 레이나, 준결승까지 올랐던 미네기시 미나미, 고바야시 마리나(연습생)가 각각 2, 3, 4위를 차지했고, 아키모토 사야카, 오오야 시즈카, 마에다 아미, 사토 스미레가 각각 5, 6, 7, 8위를 차지했다.
그 외 카사이 토모미, 우메다 아야카, 코지마 하루나, 기타하라 리에, 야마우치 스즈란, 쿠와바라 미즈키, 히카와 아야메(NMB48), 야마구치 유우키(NMB48)가 최종 16인의 영광을 안았다.
우승을 거머쥔 시노다 마리코(25)는 대회 다음날인 21일 취재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도, 가위바위보에 인생을 걸었던 것도 태어나서 처음이다"라고 대회를 회상했다. 또한, "담담하게 이겨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저의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는 걸 보니 꿈만 같다"며 기쁜 속내를 내비췄다.
또 "센터 자리를 동경한 적은 있지만, 나는 몸집이 커서 (센터에 선다면) 방해가 되리라 생각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자신이 주인공이 될 24번째 싱글앨범(12월 발매)에 대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곡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신소라 인턴기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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