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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백솔미 기자]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로 브라운아이드걸스(Brown Eyed Girls·이하 브아걸)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어색하고 부족해보인다.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하고 있는 브아걸이 2년의 기나긴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올 가을 걸그룹이 대거 컴백하는 이 시기에 브아걸은 '음악'으로 정면승부하겠다며 정규 4집 '식스 센스(Sixth Sense)'를 들고 돌아왔다.
브아걸은 컴백 전부터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앨범 재킷사진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전 앨범의 수록곡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가 대히트했기에 브아걸은 이를 능가할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2년의 시간을 할애했다.
멤버들은 입을 모아 "'아브라카다브라'가 너무 잘돼서 부담감이 크다. 그 기대감이 커서 앨범 발매가 더 늦어졌다. 너무 떨린다"며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발매했던 앨범 중에 가장 강한 콘셉트라 받아들이는데에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이는 우리만이 갖고 있는 팀의 색깔이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식스 센스'는 브아걸을 포함 아이유, 써니힐의 곡을 연속히트시킨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의 합작품이다. 이 곡은 특별한 장르로 규정되지 않고 한계를 넘나드는 다양성을 시도한 최초의 랩소디풍 하이브리드 소울이다. 강한 첼로로 시작되는 클래시컬한 진행에 보컬과 랩이 얹어져 마치 교향곡을 듣는 느낌을 준다.
나르샤는 "이번 곡은 기운이 강하다. '음악이 이기느냐, 보컬이 이기느냐'가 문제인데 음악을 들으면 기운이 느껴지고 그 기운에 확 빨려드는 느낌이다. 녹음하면서도 음악이 내는 기에 밀리지 않기위해 노력했다"며 그 어느때보다 보컬에 중점을 뒀음을 전했다.
제아는 "이번 곡에는 '아브라카다브라'에서 보여준 '시건방춤'과 같은 포인트 안무는 없다. 포인트안무가 필요없을 정도로 노래가 뇌리에 남을 만한 임팩트를 갖고 있다. 특히 이번 곡에는 나의 '신세계고음'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곡에 대해 설명했다.
브아걸은 "타이틀곡을 포함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으로서 오감을 뛰어넘어 육감을 만족시켜주고 싶다. 가사에도 메시지를 담아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모두 담아냈다"고 자신있기 말했다.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넘어 분석적인 사고에 의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원초적인 반응을 중요시했다.
나르샤는 "시기도 중요하지만 항상 그들과 겹쳐 활동하다보니 익숙하다. 걸그룹들과의 활동을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기는 수 밖에 없다. 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이고 그렇게되면 자연스럽게 열의가 불타오를 것이다"면서 "걸그룹들과 워낙 음악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들의 판단이지만 우리는 자신있다. 이 자신감을 첫 방송에서 모두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우리의 첫 방송을 본 사람들은 아마 우리에게 '아이돌'이란 얘기를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아이돌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대세에 우리도 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이제는 시간도 많이 지났고 음악적 스타일도 다르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아이돌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팬들의 반응을 기대했다.
브아걸은 '아브라카다브라'의 인기에 힘입어 나르샤와 가인이 솔로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하지만 나르샤와 가인은 4명이 함께 헤쳐나가야할 일을 혼자서 책임지고 감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며 천군만마를 만났다는 표정을 지으며 오랜만의 그룹 활동에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2년이라는 공백의 압박감은 쉽게 지우지 못했다. "멤버 4명이 함께 활동한지 너무 오래돼서 서로 감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무대가 전해주는 압박감에 눌리지 않고 이겨냈으면 좋겠다"며 컴백을 코앞에 둔 떨리고 긴장된 소감을 남겼다.
[2년만의 정규 4집으로 컴백한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미료-나르샤-제아(위사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내가네트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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