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올 시즌을 끝으로 사실상 해임된 주니치 드래곤스의 오치아이 감독이 쓴 웃음을 보였다. 뛰어난 성적에도 불구하고 구단과의 대립각은 더욱 격해졌고 결국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게 됐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오치아이 감독과의 짧은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전날 펼쳐진 주니치와 야쿠르트와의 시즌 16차전 경기에서 주니치는 3-2의 승리를 거뒀다. 무려 11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2점에 그쳤고 5안타로 3점을 내는 효과적인 타격으로 우위를 점했다. 이미 해임 소식을 전해 들은 오치아이 감독이었지만 선수들을 독려해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드러선 오치아이 감독은 “이것이 나고야 돔(주니치의 홈구장)의 야구다”라고 짧게 말한 채 자리를 비우려 했다. 하지만 일본 기자단의 끊임없는 질문 공세에 입을 열었다.
시합 전 구단으로부터 발표된 퇴임에 대한 소식에 대해 그는 “계약서대로 할 뿐이다. 이 세계는 그러한 곳이다”라 쓴 웃음을 보였다. 이미 차기 시즌 감독을 타카기 모리마치가 맡을 것으로 전해지며 선수와 스텝 모두에게 당혹스러웠지만 오치아이 감독은 평상시와 다름 없는 냉정함을 유지했다.
구단 수뇌부에 의하면 팀 오너로부터 직접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을 전해 받은 오치아이 감독은 “네, 알겠습니다”란 짧은 대답으로 모든 것을 결정지었다고 한다. 8년이나 팀을 맡으며 작년까지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역시 리그 2위를 달리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구단과의 마찰로 인해 결국 해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주니치 구단은 오치아이 감독의 해임에 대해 “성적은 훌륭하지만 팀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그를 위해 감독의 퇴임을 결정한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더 큰 배경엔 구단의 수익 감소와 독단적 팀 운영이 존재했다. 오치아이 감독은 팀 성적을 올려 놓았지만 현장 주도적 인사 운영과 지도자 육성 등의 문제로 구단과 마찰을 일으켰다. 또한 성적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주니치 구단 관객은 오히려 하향곡선을 그려 그 점 역시 구단의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이번 해임은 팀 성적보단 구단의 팀 장악 능력과 관객 동원을 위한 물갈이로 해석된다.
한편 오치아이 감독의 퇴임 기자 회견은 없을 것이라 알려졌다. 이에 일본 언론은 “퇴임 때까지 오치아이 감독은 오레류(オレ流:자신의 방식에 타협하지 않는 성격)였다”라 전했다.
[사진 = 해당기사캡쳐]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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