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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해병 김태평 일병의 마라톤대회 참석', 짧지만 강렬했다

시간2011-09-25 11:01:42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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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배우 현빈(29·본명 김태평)의 짧지만 강렬했던 마라톤 대회 참석이었다.

25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제 3회 서울수복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9·28 서울수복의 감격을 되새기며 달리는 해병대 마라톤 대회로 입대 후 처음으로 현빈이 일반인에 모습을 드러내는 행사라 팬들의 관심이 컸다.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기 전 해병대 군악대, 의장대 등의 기념 행사가 진행됐고,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가수 김흥국, 배우 정석원,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이 속속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점점 예정된 오전 9시가 다가와도 현빈이 나타나지 않자 기다리는 수백여명의 팬들의 초조함이 더해갔다.

현빈은 행사 시간이 다 돼서야 동료 장병들 한무리와 모습을 드러냈다. 장병들 틈에서 현빈의 검게 그을린 얼굴이 보였고, 팬들과 취재진이 순식간에 몰려 대혼잡을 이뤘다.

현빈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려는 수많은 인파를 뚫고 그는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대기했다. 이윽고 예포 순서가 되자 다시 모습을 보인 현빈은 나경원 의원 등과 악수를 나누며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 순간에도 팬들이 대거 몰려 여러 해병대 장병들이 현장을 통제했지만, '주원앓이'에 빠진 팬들은 현빈을 향해 환호성을 멈추지 않았다.

예포 행사 뒤 다시 모습을 감춘 현빈은 자신이 참석하는 6.25km 코스 순서에 출발선에 나타났다. 출발 신호와 함께 현빈은 앞으로 달려나갔고, 그의 주위에는 해병대 장병들이 함께 달리며 혹시 있을지 모를 사고를 방지했다.

약 20여분 뒤 6.25km 코스 참가자들이 결승선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결승선 앞에선 팬들과 취재진이 현빈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장병들 틈에서 '김태평 일병' 현빈의 모습이 보였다. 결승선을 통과한 현빈은 관계자들과 짧게 악수를 나눴고, 이어 취재진 앞에서 마라톤 대회 소감을 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현빈은 그를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해병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순식간에 현장을 빠져나갔다.

그 순간 그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현빈은 오토바이 위에서 뒤를 돌아보고 팬들을 향해 감사함의 목례를 했다. 현빈은 이날 해병대 한 장병으로서 특별 대우를 피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많이 드러내지 않았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을 기다렸던 팬들을 향해 고마움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한편, 현빈은 이번 마라톤대회에 이어 오는 30일에는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되는 제 22회 해병대 군악대 정기연주회에 참석해 생애 첫 MC를 맡을 예정이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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