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이용훈이 1군 복귀 무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용훈은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3-3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5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17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2군 경기에서 9이닝동안 단 1명의 타자를 출루시키지 않으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이용훈은 사직 SK전에 앞서 1군에 합류했다. 이후 24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이용훈은 드디어 162일만에 1군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날 진명호가 가르시아와 고동진에게 연속으로 볼넷을 내줘 만들어진 5회 1,2루의 상황에서 투입된 이용훈은 첫 타자 백승룡의 보내기 번트 때 타구를 잡아 3루로 송구해 2루주자 가르시아를 잡아냈다. 이어 타석에 나선 이희근을 투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까지 병살타로 처리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오선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비록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말 등판한 송승준이 이양기에게 끝내기를 허용해 승리를 내줬지만 이용훈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경기였다.
2군에서 퍼펙트를 달성했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7월에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 기간을 보냈던 것을 감안해 우선 이용훈의 상태를 체크해보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다행히 이용훈은 팽팽한 동점의 상황을 지켜내는 호투를 선보였다.
후반기 롯데 뒷문을 단단히 틀어막았던 불펜진은 9월 들어 예전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불펜진이 그동안 너무 잘해줬다"며 9월의 부진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인정했다.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불펜진으로 돌릴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용훈까지 1군에서 불펜 활용의 가능성을 보여줘 롯데는 불펜진이 더욱 두터워질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롯데가 풍부해진 불펜 자원으로 공격뿐만 아니라 지키는 야구에서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롯데 이용훈.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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