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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직접 만나본 예림(10)이는 생각보다는 훨씬 아이같았다. 방송에서는 그 또래같지 않은 어른스러운 모습이 강조됐지만 말이다.
그래도 특유의 저음과 바르게 앉은 자세는 평소 예림이의 모습을 짐작케했다. 예상 그대로 학교에서는 우등생이다. 지난 1학기 때는 반장도 했고, 이번 중간고사 목표도 올백이다.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동시에 변호사도, 작가도 되고 싶다는 이 꿈많은 소녀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지난 23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에서 '기권'을 택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이미 라이벌 미션에서 탈락한 손예림에게 본선행에 다시 한 번 도전할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줬다. 하지만 손예림은 "경쟁보다는 음악공부를 더 하고 싶다"라는 어른스러운 대답을 하면서 슈퍼위크 현장을 떠났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때로는 이기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현실 세계에서 예림이의 선택은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그렇기에 예림이가 왜 기권을 택했는지가 모두의 관심사가 됐나 보다.
예림이와 그의 어머니를 지난 26일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만나 기권을 택하게 된 보다 자세한 이유를 들어보았다.
"처음 패자부활전하러 다시 오라고 불렀을 때 자고 있었다. 잠결에 엄마가 '패자부활전 한다'라고 했을 때 '나 패자부활전 안하고 그냥 패자할래'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나중에 중간평가한다고 했을 때는 갈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엄마와 상의한 끝에 그냥 안 하기로 했다."
아쉽지는 않느냐라고 물어보니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엄마께서 절 설득했다. 여기서 더 나가면 이렇게, 저렇게 될 것이다라고 엄마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마음보다는.. 괜찮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생각해보면 이 어린 10세 소녀에게는 '슈스케3'는 너무 좁은 세계다. 아직 할 수 있는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을 테니.
손예림의 어머니 역시 이 자리에서 "아이가 너무 어리기도 하고 이제 탑10에 들어가게되면 매주 치열하게 경쟁해야하잖나. 그러기에는 너무 어리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사실 슈퍼위크 가면서도 1차 목표는 하룻밤 자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최종목표는 라이벌 미션에서 탈락하는 것이었다. 그 이상 올라가면 오히려 더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예림이의 어머니는 소속사의 러브콜이 온다고 해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탑10에 안갔으면 좋겠다 생각한 것도 너무 빨리 그 길에 고정돼버리는 것이 아닐까 우려했기 때문이란다.
이날 예림이는 끝으로 그에게 '슈스케3'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정의를 내렸다. 그는 "톱10이 꼭 되자 혹은 가수가 꼭 되야지 그런 마음으로 나간 것은 아니었고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를 알고 싶어 나갔다. 또 나중에 가수가 될 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겠다 생각도 들었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손예림은 오는 30일 시작되는 '슈스케3' 본선 생방송 대결에 '관객'으로 참석할 것이다. 예림이는 "작년에 본 '슈스케2'와는 다른 기분일 것 같아요. 이제 다 아는 언니 오빠들이 하는 거니까"라며 아이같이 배시시 웃는다.
[손예림. 사진=CJ E&M 제공]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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