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세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27일 잠실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며 통산 여섯 번째 페넌트레이스 우승(전·후기 리그 시절 통합우승 포함)을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하면서 전·후기 우승의 1985년과 2002, 2005, 2006년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통산 다섯 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삼성의 위치는 확고하다. 삼성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지금까지 연고지와 팀 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유이한 팀이자 역대 정규 시즌 성적에서도 2008승 1563패 83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최다 13회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룬 꾸준한 강팀이다.
삼성의 기세는 2000년대 들어 더욱 거세졌다. 삼성은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최장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1년부터는 다섯 번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했고 2005년과 2006년에는 2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두며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세 번째 팀이 됐다.
올 시즌 삼성은 변화 속에서도 성공을 이룩했다. 6년 동안 팀을 이끈 선동열 감독 대신 1987년부터 선수와 코치로 삼성을 지켜온 류중일 감독이 팀을 지휘했다. 류 감독은 전임 선 감독이 다져놓은 막강한 마운드에 ‘화끈한 공격 야구’를 더할 것을 선포했고 이는 올해 37번의 역전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신구조화의 극대화로 안정적인 선수층을 구성했고 소위 ‘계산이 되는 야구’로 6월말부터 1위 싸움에 가세했다. 투타의 MVP 오승환과 최형우를 바탕으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한 때 무려 7명의 선발투수를 거느릴 정도로 높은 마운드를 구성했고 불펜 필승조는 시즌 내내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은 마운드에 비해 부침이 있었지만 필요할 때 점수를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 가운데 4번 타자 최형우는 25일까지 타율 .331 홈런 29개 104타점을 기록, 2007년 이후 4년 만의 삼성 출신 홈런왕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석민과 채태인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한 해를 보냈지만 최형우가 든든히 중심을 잡아줬고 김상수와 배영섭 같은 신예 선수들의 맹활약도 더해졌다.
결국 삼성은 7월 27일 KIA를 제치고 1위에 자리한 후 5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결정지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이야말로 진정한 최강을 의미할 수 있다. 야구 시즌은 6개월 이상의 장기전이며 모든 팀들이 호재와 악재 속에서 경기를 치른다. 시즌 중 어느 팀이나 연패에 빠질 수 있고 반대로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성공으로 이끈, 가장 전력이 두텁고 꾸준한 팀이 페넌트레이스 정상을 차지한다. 그리고 삼성은 올 시즌을 비롯해 프로야구 30년 역사에서 가장 꾸준한 팀으로 자리하고 있다.
베스트셀러보다 어려운 게 스테디셀러다. 결코 짧지 않은 30년 동안 삼성이 더 크게 빛나는 이유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잠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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