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결국 올시즌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넥센은 2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은 7위 한화와 8.5경기 차로 벌어져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기고 한화가 남은 7경기를 모두 져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넥센은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대체해 제 8구단으로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했다. 김시진 감독이 "마지막까지 베스트 라인업으로 간다"며 전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넥센은 올시즌에서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 몇 가지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번만은 팔린 것이 아니다 '이적 듀오' 심수창-박병호
트레이드 시한 마감일인 7월 31일 밤, 경기가 끝난 후 느닷없이 트레이드 소식이 전해졌다. 넥센과 LG의 2대 2 트레이드가 단행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넥센의 송신영-김성현과 LG의 심수창-박병호였다. 당시 심수창은 LG에서 개인 최다 17연패라는 기록을 안고 있었고 박병호는 1할대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어 그 누가 봐도 정당한 트레이드라고 보기 어려웠다.하지만 결과는 윈-윈(Win-Win)트레이드였다. 심수창은 넥센에서 가진 두번째 등판인 8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길고 긴 1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감격스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승수는 1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넥센 선발진의 한 축으로 단단히 자리잡았다.
박병호도 역시 넥센 유니폼으로 갈아입자마자 펄펄 날았다. 이적 후 첫 달인 8월 23경기에서 타율 .307을 기록하며 넥센의 4번 타자로 자리잡았다. 넥센에서 마음의 여유까지 찾으며 다음 시즌의 활약을 더 기대케했다.
끊임없이 선발 공백 메웠던 투수진
'투수 왕국' 현대를 전신으로 한 팀답게 넥센은 좋은 투수를 끊임없이 배출해 '화수분 마운드'로 유명하다. 때문에 올시즌 초만해도 풍부한 투수진이 꾸려지는 듯 했다. 당장의 활약보다는 1년동안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김시진 감독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과 트레이드로 전력 이탈이 끊이지 않았다. 김영민, 금민철, 김성태, 김성현 등이 선발진에서 제외됐다.하지만 이 같은 공백에 문성현, 심수창, 김수경, 김상수 등이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최근 재활을 끝내고 복귀한 강윤구도 선발진에 합류해 지난 22일 LG전에서는 첫 선발승을 올리며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여기에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돌아온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 선발진에 희망을 걸 수 있다.
김대우-고종욱, 신인들의 가능성
신인왕 급의 선수는 없었지만 한눈에 이목을 이끄는 선수들이 있었다.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는 1군 데뷔전부터 놀라움 그 자체였다. 6월 4일 한화전에서 등판해 1이닝을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마무리했던 김대우는 다음날에도 한화 선수들을 혼란스럽게하며 1⅔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갑작스런 신예 김대우의 등장에 야구계가 술렁댔다. 하지만 이후 등판에서는 상대 타자들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경험이 쌓인다면 더 좋은 능력을 보여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또한 대졸 신인 고종욱은 LG의 이대형을 떠올리게 하는 빠른 발을 가졌다. 타격이 부진한 것이 문제였지만 차츰 컨택 능력을 키운 고종욱은 8월 24,25일 두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더니 9월 3일에는 자신의 첫 홈런에 이어 같은달 16일 두산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기도 했다. 자신의 강점인 빠른발에다가 주루 능력과 수비 등 보완할 점을 키운다면 넥센의 테이블 세터로서 기대가 모아진다.
[넥센 히어로즈 팀 선수들-심수창, 박병호-강윤구-김대우, 고종욱(위부터 순서대로)사진 = 마이데일리DB, 넥센 히어로즈 제공]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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