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우리는 끝까지 2위 포기 못 합니다"
SK 와이번스 이만수 감독대행의 강한의지 표명이다. SK는 현재 67승 2무 56패를 기록, 2위인 롯데 자이언츠를 0.5게임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 시즌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SK지만,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이만수 감독 대행의 집념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하지만 이 대행은 아직 배가 고프다. 그는 4강행 확정보다 2위 자리 탈환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2위 자리를 갈망하는 이유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노리는 것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부상으로 전력이탈 중인 주전 선수들의 복귀 시점과 컨디션 조절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SK에는 9월 들어 많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이탈 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3루수 최정은 지난 8일 오른 무릎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다. 당시 그는 오른 무릎에 염증이 심했으며, 피로까지 누적된 상태였다. 최정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본래 유격수였던 박진만이 3루수로 출장하며 활약했다. 다행히 지난 주 퇴원한 최정은 문학구장 실내훈련장서 타격과 수비 훈련을 한 후 27일에는 실외서 수비 및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
최정에 이어 16일에는 김강민이 전날 경기에서 수비도중 상대팀 LG 김남석과 충돌 하면서 왼쪽 무릎 위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다음날인 17일에는 박재상이 왼 종아리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올 시즌 3번째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강민에 이어 박재상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데 이어 20일 조동화까지 사직 롯데전서 슬라이딩 캐치 시도 중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며 무릎 인대 두 곳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에 SK는 외야진 운용의 폭이 좁아졌다. 임시방편으로 좌익수 안치용, 중견수로는 수비 범위가 상대로 넓은 임훈을 그리고 우익수에는 박재홍을 배치했다.
김강민-박재상-조동화는 모두 SK에서 자랑하는 견고한 외야 수비진들이다. 이들의 자리를 백업 선수들이 대신하고 있긴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는 아무래도 단기전이기에 주전 선수들의 활약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김강민은 충돌 시 입었던 다리 쪽 부상은 많이 호전됐지만, 가슴 쪽에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아직 배팅 연습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며 "가능하면 몸 상태 확인 후 다음주에는 1군에 올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재상이의 경우에는 정규시즌까지 복귀가 힘들 것 같다"며 "트레이너에게 물어보니 포스트 시즌에는 뛸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전에 팀에 합류해 합을 맞춰 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타자들 뿐 아니라 투수 쪽도 SK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얼마 전 1군 무대를 밟은 김광현이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 6월 23일 광주 KIA전 이후 94일 만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 호투하긴 했지만 아직 실전감각을 100% 회복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 대행은 "한번 (투구)밸런스가 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선수라 무리 시키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포스트 시즌에 고든과 함께 선발진의 원-투 펀치 노릇을 해야 하기에 (김)광현이가 완벽한 컨디션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에서는 고든-김광현을 제외하고는 아직 이렇다 할 선발진이 없어 전반기 7승 2패로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용병 글로버의 후반기 부진(3패)이 뼈아프기만 하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글로버는 일단 정규시즌 끝날 때까지 불러올리기 힘들 것 같다"며 "사실 글로버가 자기 역할을 다 해준다면 포스트 시즌에서 좀 수월 할 텐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며 근심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올 시즌 유난히 우천으로 연기된 경기가 많아 다음 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다음날 7일 미디어 데이를 갖고, 8일부터 준 플레이오프(3-4위전)를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SK가 3위에 머무를 경우 부상을 겪고 있는 선수들의 복귀시간을 벌수가 없게 된다. 더구나 SK는 올 시즌 KIA를 상대로 6승 10패로 그다지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어 껄끄러운 상대와 완벽하지 못한 전력에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만수 감독 대행은 "아직까지 우리는 2위를 노리고 있다. 절대 포기 할 수 없는 자리다"며 "한국 시리즈 우승을 위해서라도 주전 선수들의 복귀 시점과 남아 있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시간을 버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위·아래 SK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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