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화려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도 삼성의 우승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2006년 이후 5년만에 정규시즌 왕좌를 되찾았다.
국내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반대로 외국인 선수들이 성공하는 확률은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 특히 교체 외국인 선수의 경우 짧은 적응 기간, 수급의 문제 등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성공률이 더욱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 외국인 선수들은 달랐다.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을 함께한 덕 매티스와 저스틴 저마노는 모두 교체 외국인 선수다. 부진과 부상 등을 이유로 팀을 떠난 라이언 가코, 카도쿠라 켄에 이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들은 삼성의 정규시즌 우승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매티스와 저마노 모두 삼성 우승 일등공신으로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조용히 제 역할을 해냈다. 이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삼성은 시즌 중후반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또한 이들의 합류는 팀 전체에 시너지를 일으키기도 했다. 삼성 선발진의 경우 류중일 감독이 시즌 중반까지 유일하게 아쉬움을 나타내던 부분이었지만 '나는 선발투수다'로 일컬어지는 선발 로테이션 잔류 경쟁이 펼쳐지며 다른 선발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어내는 효과까지 가져왔다.
소리 소문없이 제 역할을 해낸 매티스와 저마노는 투구내용도 이와 비슷했다. 이들은 상대를 압도하는 강속구는 선보이지 못했지만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연일 승수를 쌓아갔다. 매티스는 8경기에서 7차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4승(1패)을 거뒀으며, 저마노는 6경기에서 5승(1패)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 역시 4차례나 됐다.
이들의 성적을 합산하면 14경기 9승 2패(11 퀄리티 스타트) 평균자책점 2.02였다. 교체 외국인 선수이다보니 각자의 시즌 성적은 돋보이는 수치가 아니었지만 매티스와 저마노가 결합할 경우 여느 특급 외국인 투수 성적이 부럽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 역시 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은 "매티스와 저마노가 효자다"라며 "두 외국인 선수가 (현재 성적을 거두게한) 키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나믿가믿'으로 시즌 초반 프로야구를 강타한 가코나 한-일 프로야구 통산 100승을 거둔 카도쿠라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실속있는 매티스와 저마노의 활약 속에 삼성은 정규시즌 우승을 어려움없이 거머쥘 수 있었다.
[덕 매티스(왼쪽)와 저스틴 저마노. 사진=마이데일리DB, 삼성 라이온즈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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