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가을 극장가가 비수기'라는 말을 이제는 접어야 할 전망이다.
극장가 전통의 비수기인 가을 극장가는 여름 시즌과 크리스마스 및 연말 사이에 껴서 비교적 소규모의 장르 영화들이 개봉되는게 정석이었다.
하지만 올해 극장가에는 비교적 저예산이지만 작품성을 갖춘 작품이 대거 개봉하면서 ‘그들만의 전쟁’이 아닌 또 다른 흥행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그 시작을 ‘도가니’(감독 황동혁)가 열었다. 여름 시작된 ‘최종병기 활’의 열풍과 추석 극장가에서 선전한 ‘가문의 영광4’를 제치고 개봉 이후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지난 22일 개봉한 ‘도가니’는 27일까지 125만82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일일 흥행 성적만 봐도 10만 이상 꾸준히 동원하고 있어 2위인 ‘최종병기 활’이 1만명 대의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을 제외한다면 비수기를 느낄 수 없다.
19세 이상 관람가에 광주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영화화 한 무거운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도가니’는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입소문을 타고 극장가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것.
뒤 따라 올 영화들 또한 만만치 않다. 하정우, 장혁, 박희순이 주연한 ‘의뢰인’과 전도연, 정재영의 ‘카운트다운’ 모두 벌써 작품성과 흥행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어 기대가 큰 작품들이다.
‘의뢰인’의 경우 국내 최초 법정 스릴러 작품으로 세 배우의 호연이 지루할 수도 있는 작품을 이끌고 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두 작품 모두 29일 개봉 예정이지만, 개봉 전 주말인 24일과 25일 유료시사회를 개최해 ‘의뢰인’의 경우 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이어 개봉될 김주혁과 김선아 주연작 ‘투혼’(10월 6일 개봉)과 김윤석, 유아인 주연의 ‘완득이’(10월 20일 개봉)또한 재미와 감동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가을 극장가 한국 영화들의 선전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김윤석의 경우 26일 열린 ‘완득이’ 시사회 당시 “가을에 이렇게 좋은 영화들이 많이 나와서 걱정이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한 외화 배급관계자는 “9, 10월 한국 극장가의 경우 비수기라 흥행성에 낮은 영화들이 많은데, 올해는 그렇지 않다. 덕분에 외화들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컨테이젼’ 등은 한국 영화의 선전에 낮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 = 위 도가니 아래 왼쪽 시계 방향으로 의뢰인-카운트다운-투혼-완득이]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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