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시즌 6호 홈런이었어요? 그래요?"
29일 목동 LG전에서 결승 투런포로 팀을 승리로 이끈 넥센 김민우는 자신의 이번 홈런이 시즌 몇 번째인 줄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김민우의 이번 홈런은 지난 6월 9일 목동 SK전 이후 오랜만에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0-0의 오랜 균형이 이어지던 중 5회말 1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김민우는 상대 선발 리즈를 상대로 3구째 149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기선을 잡는 홈런이자 결승 홈런이었다.
여기에 이날 승리로 넥센이 50승 고지를 밟았다는 취재진의 말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 "그랬었나. 나는 의미있는 홈런만 친다. 김성근 SK 전 감독님의 수염을 깎게 한 것이 나였지 않나"며 웃음지었다.
김민우는 지난해 SK가 16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중 5월 5일 문학 SK전에서 팀의 2-1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려 연승행진을 저지한 바 있다. 당시 연승 징크스 때문에 수염을 깎지 않았던 김성근 감독은 김민우의 홈런 한 방에 면도를 해야만 했다.
넥센은 김민우 외에도 대기록 달성을 저지하는 선수가 꽤 있다. 그 중 하나는 포수 강귀태다. 2010년 8월 26일 류현진이 16승 달성과 2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앞둔 경기에서 강귀태는 홈런포로 후배의 기록을 중단시켰다. 이후 강귀태는 류현진에게 소고기를 사주겠다며 기록 달성을 깨뜨린 것에 대한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김민우는 "우리는 기록 달성을 하는 것보다는 깨는 것을 잘한다"며 우스갯소리로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김민우의 홈런이 선발로 등판했던 강윤구의 3승째를 달성하게 해줬다. 또한 넥센은 LG를 상대로 5-0으로 승리하며 올시즌 상대 전적 12승 7패로 'LG 킬러'의 면모를 과시했다.
[넥센 김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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