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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인화학교성폭력대책위(이하 대책위)가 지난 2005년 발생한 광주 인화학교 청각장애인 학생과 교직원 사이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언론사에 요청했다.
해당 사건이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도가니'를 통해 화제가 되면서 사건 재조사 움직임 및 국회에서의 관련 법 개정안 움직임까지 촉발됐지만 그 이면에는 피해자들의 아픈 상처를 다시 한 번 건드리는 부작용도 있었던 것이다.
대책위는 2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관심과 취재로 인해 피해학생 및 그 가족들의 아픈 기억이 다시금 되살려지고 있음에 대책위는 우려하고 있다"라며 "피해자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밀착 취재 등은 부담스러움을 넘어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성폭력사건 해결과 관련해 구체적인 요구와 해결 방안을 정리 중에 있으며, 그 결과를 곧 밝힐 예정이다. 집행위원회를 통하지 않는 입장은 인화대책위의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힌다. 이는 일관성 있는 입장 및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상처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오니 부디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뒤늦은 재조사와 부분적인 처벌로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이 마무리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면 피해학생과 가족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취재 대신 모두의 지혜와 의견을 모아달라. 순간적이고 일회적인 관심 보다는 차분하고 진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책위는 인화학교와 사회복지법인 우석 산하 장애인복지시설 등에서 발생한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고, 청각장애학생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광주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하여 2005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사진='도가니']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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