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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영화 ‘도가니’로 촉발된 광주인화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당시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이던 교사가 “아이들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발언하면서 고개 숙여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열린 전남도 대회의실에서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광주시 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벌어졌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인화학교에 재직한 최 모교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발언대에 서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최 교사는 "당시에는 법인 측 교사와 대책위원회를 꾸린 양심교사들로 학교가 양분됐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청와대 탄원과 교육청 진정도 숱하게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오히려 교사는 품위를 훼손하고 배후 조종, 집단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다"고 증언 했다.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 교사는 "2005년 사건이 처음 불거지고 사법처리가 이뤄진 후 잊혀져 가던 사건이 한 편의 영화를 계기로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됐지만 장애 학생들의 아픔은 당시 사건 이후로 계속돼 왔다. 어떻게든 학교가 정상화되길 바랐지만 이젠 도저히 아이들을 맡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 교사는 "아이들, 아픈 우리 아이들을 끝까지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처럼 무거운 분위기로 국정감사가 이어지자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이제 와서야 이런 질의를 하는 것 자체가 부모로서, 의원으로서 부끄럽다"며 자성의 태도로 재발 방지책을 거듭 촉구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참담한 심정이다. 신체가 부자유스런 자녀들을 둔 부모나, 건강한 아이들을 둔 부모나 모두 가슴이 아프고 자책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과연 아이들이 희생당할 때 우리가 뭘 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때다"고 전했다.
[사진 = 도가니]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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