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최정의 맹활약에 힘입은 SK가 2위 탈환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최정은 지난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SK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최정은 팀이 올린 2점을 모두 책임지며 진가를 발휘했다. 1회말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장원삼의 낮게 제구된 슬라이더에 1타점 좌전안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양 팀의 팽팽한 마운드 싸움이 전개됐고 최정이 자신의 마지막 타석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8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최정은 권혁의 144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최정은 2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함과 동시에 개인 통산 100호 홈런까지 기록했다. 이승엽, 김태균, 장종훈에 이어 네 번째로 어린 선수가 100홈런 클럽에 가입한 순간이었다.
SK가 다사다난한 한 시즌을 보내는 가운데에서도 최정은 팀 내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 중 홀로 3할 이상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지난 30일까지 최정의 성적은 타율 .320 20홈런 74타점. 그야말로 올 시즌 SK 타선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타격 부분 외에도 최정의 활약은 눈부시다. 든든한 3루 수비로 실책은 겨우 4개만 기록하고 있고 15개의 도루가 입증하듯 때로는 과감하게 베이스를 훔치고 있다. 특히 실책 4개는 8개 구단 규정타석을 채운 3루수 중 가장 적은 수치다.
무엇보다 SK 입장에선 부상으로 9월 7일부터 자리를 비웠던 최정이 금세 자기 컨디션을 찾은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지난 29일 경기에 앞서 “아무리 최정이라도 10일 이상 쉬면 감각을 찾는 데에 며칠 걸린다”고 최정 복귀에 대해 좀 더 기다린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최정은 복귀 이후 두 번째 선발등판 만에 자기 모습을 찾았다.
더 고무적인 것은 최정의 활약이 정규시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최정은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것에 이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연타석 홈런을 기록해 포스트시즌에서 연타석 홈런을 두 번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제 겨우 24살이지만 최정은 2007년부터 팀의 주전으로 자리하고 있고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선 금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미래를 더욱 밝게 개척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프로 첫 골든글러브도 바라보는 상황이다.
최정 외 클린업라인의 부진과 주전 선수들의 계속되는 부상악몽으로 고전하고 있는 SK. 하지만 올 시즌 리그 최고의 3루수 최정이 SK의 2위 탈환, 그리고 네 번째 우승을 향한 반전에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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