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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2011년 10월 2일, 톱스타 최진실이 떠난지 3년이 지났다. 최진실이 떠난 뒤 3년 동안 그녀의 가족들의 삶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최진실에게는 동생이자 동료였고, 때로는 인생의 동반자였던 동생 최진영이 있었다. 이 남매의 우애는 평소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정도로 끈끈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최진영은 누나 최진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그녀가 한국 최고의 여배우가 되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최진실이 세상을 떠나자 최진영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최진영은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를 잃게 된 환희(10)·준희(8)의 삼촌이자 아버지가 되어 조카들을 누구보다 아꼈다. 그러나 최진영의 슬픔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2010년 3월 29일 최진영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누나의 죽음과 연예계 활동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한 죽음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지금은 최진실의 어머니 정옥숙씨가 환희·준희를 키우고 있다. 정옥숙씨는 여러 인터뷰를 통해 딸에 대한 그리움을 전해왔다. 정옥숙씨는 최근 한 연예프로그램과의 인터뷰서 "세월이 안가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덧 훅훅 지나갔고 3년, 3주기가 돌아온다. 진실이가 잊혀진다는 것 자체가 슬프다"고 말했다.
또한 하늘에 있는 아들 딸에게 정옥숙씨는 "너희 생각에 매일 눈물이 나고 너희를 1초도 잊어본 적이 없어. 항상 환희, 준희 지켜보고 도와줘"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정옥숙씨의 바람 덕분인지 환희·준희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자라고 있다. 엄마의 큰 눈을 빼닮은 환희는 어느덧 의젓한 남자로 컸다. 환희는 "할머니는 저를 힘들게 키우시니까 제가 한 스무 살 넘으면 회사에 들어갈 거잖아요? 그래서 사장이 되면 할머니한테 저를 길러주셔서 고맙다고. 제가 할머니를 지켜주고 편히 쉬게 해 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옥숙씨는 손녀 준희에 대해 "준희는 항상 '우리 엄마는 참 훌륭한 배우였어'라고 말한다. 그때가 여섯 살 때였는데도 엄마가 하던 모습을 많이 기억하고 엄마가 하던 행동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준희가 '우리 엄마는 상도 많이 타고 나도 그런 훌륭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요즘에 또 환희가 노래를 막 부르면서 '내가 생각해보면 노래를 정말 잘하는 것 같아. 가수가 돼야 하나 삼촌같이?'라고 한다.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신이 나서 더 목청을 높여 노래 부른다"고 털어놨다.
최진실의 갑작스런 죽음은 대중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그녀의 가족들에는 충격 이상의 커다란 슬픔이었다. 그녀의 죽음의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 최진영마저 세상을 떠나 남겨진 어머니 정옥숙씨와 환희·준희 남매는 누구보다 힘겨운 시간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은 조금씩 그 슬픔을 씻어내고 다시 일어서고 있다. 대중이 여배우 최진실을 사랑했던만큼 환희·준희 남매를 향해서도 따뜻한 시선과 배려를 전하길 기대해본다.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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