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 LG, 두산이 5위를 놓고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한화가 넥센을 6-4로 제압하고 단독 5위에 올랐고 두산은 LG를 11-1로 꺾고 LG와 공동 6위에 랭크됐다. 5위 한화와 6위 LG, 두산은 1경기차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5위 전쟁이 흥미로운 이유는 서울 라이벌의 자존심 대결과 5위라는 순위가 하나의 성과물인 한화의 입장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두산과 LG는 3일 양팀간의 시즌 최종전을 벌인다. 두산이 이번 LG와의 3연전에서 더스틴 니퍼트와 김선우를 연이틀 내세웠고 LG 역시 임찬규-박현준에 이어 3일 벤자민 주키치를 선발 예고하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양팀의 3연전 첫 날인 1일 경기에서 벤치 클리어링이 발생할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더니 급기야 2일 경기에선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7회말 오재원이 유원상의 몸쪽 공에 반발하자 이를 말리려던 1루수 이택근이 오재원을 밀치면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고 7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로 커졌다.
두산과 LG에서 모두 몸담은 경력이 있는 한 야구인은 "두산과 LG는 서로에겐 절대 지지 않으려 한다"라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에선 탈락했지만 최종 순위에서 만큼은 한발짝이라도 앞선채 시즌을 끝내겠다는 각오다.
홈 개막전 성사 여부 역시 이들을 자극하고 있다. 현 규정상 2시즌 전 1-4위 팀 홈 구장에서 개막전을 열지만 잠실 개막전을 빼놓고 시즌을 열지 미지수이기 때문. 실제로 지난 2003년 두산과 LG가 모두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지만 2004년 두산과 KIA의 개막전이 잠실구장에서 열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종훈 LG 감독은 "잠실에서 개막전을 한다면 홈 개막전 여부가 걸려 있지 않느냐"라고 언급했다.
서울 라이벌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는 사이 한화는 단독 5위로 뛰어 올랐다.
애초에 꼴찌 후보로 꼽혔던 만큼 나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평가 속에서 5위로 방점을 찍으려 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 역시 5위에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1일 목동 넥센전에서 2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낸 대니 바티스타를 2일에도 내세울 정도로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 남은 3경기가 아직 2위를 확정 짓지 않은 롯데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 벌써부터 흥미롭다.
세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은커녕 5할 승률도 모두 무산된 상황이지만 5위를 놓고 펼치는 전쟁은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일 두산-LG전에서 박용택(오른쪽)을 말리는 양의지.(사진 위) 승리를 자축하는 한화 선수단.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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