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우여곡절이 많았던 2011년이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는 예전 김광현의 모습이었다.
SK 좌완 김광현이 성공적으로 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김광현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는 등 4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선발 복귀전이었던 지난 9월 25일 잠실 LG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이날 경기는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등판과 동시에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또한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종 컨디션을 점검하는 무대도 됐다.
SK가 당초 2위 싸움을 계속 이어갔다면 이날 김광현의 투구수는 100개 안팎이 될 수 있었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은 사실상 2위 싸움을 포기함에 따라 김광현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지 않았다.
비록 선발로서 오랜 이닝은 아니었지만 어느 때보다 인상 깊은 투구내용이었다.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이후 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박한이는 바깥쪽 직구로, 박석민은 낙차 큰 커브를 이용해 삼진을 솎아냈다.
2회에도 탈삼진 행진을 이어졌다. 최형우와 강봉규를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연속 삼진 처리했다. 두 명 모두 삼구삼진이었다. 이어 모상기마저 몸쪽 꽉차는 직구로 루킹삼진을 잡아냈다.
3회에도 다르지 않았다. 첫 타자 조영훈에게 바깥쪽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번 역시 삼구삼진이었다. 다음 타자 진갑용에게도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은 이후 3루수 땅볼로 간단히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신명철을 내야안타와 실책이 겹치며 2루까지 내보냈지만 김상수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4회 역시 박한이를 유격수 땅볼,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 최형우를 3루수 땅볼로 간단히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이후 김광현은 5회부터 마운드를 브라이언 고든에게 넘겼다. 이날 김광현은 공에 힘도 있었으며 제구도 비교적 자신이 원하는대로 됐다. 삼성 타자들은 김광현을 상대로 단 한 개의 타구도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선보인 '에이스' 김광현의 모습이었다.
김광현의 이날 투구수는 48개.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했을 경우 이날 결과와 다르게 나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에이스 부재에 시달리는 SK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천군만마를 얻었다는 점이다. 생애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김광현 역시 기분 좋게 시즌을 마무리하며 가을 영웅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사진=SK 김광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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