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지난 시즌 원주 동부에서 활약했던 로드 벤슨(27)이 올시즌에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서는 가운데 강동희(45) 감독이 그와의 재계약 배경을 밝혔다.
2010-11시즌에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벤슨은 그해 평균 17.4득점과 9.7리바운드 1.3블록슛 1.1스틸의 성적을 냈다. 첫해라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충분히 준수한 성적이다.
하지만 재계약을 앞두고 상황이 급박해졌다. 올시즌부터 바뀌는 용병 제도 때문이었다. 종전 외국인 상한 2명 보유 1명 출전이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제한되면서 각 구단들은 좀 더 실력있는 용병을 데려오는데 전력을 다했다. 특히 삼성은 역대 최장신(2m22)으로 꼽히는 '거물 외국인 선수' 라모스를 데려오는 등 올시즌을 앞두고 각 구단들이 전력보강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와중에 동부 강동희 감독은 지난 5월 31일 일찌감치 벤슨과 재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월 5만 달러, 7개월간 35만 달러로 외국인 연봉 상한선 최대 조건이다.
강동희 감독은 "사실 타 팀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벤슨가지고 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며 "알아본 바에 의하면 좋은 선수를 데려올려면 다합쳐서 40만불 이상이 필요하다는 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부분이 안되기 때문에 그럴 바에는 어느 정도 검증도 된 벤슨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감독은 벤슨의 리바운드 능력을 높이 샀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은 어떤 자기만의 기술이 있는 선수들이 들어올 것이다. 벤슨의 경우 리바운드 하나만큼은 다른 선수들에게 안떨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벤슨에 대한 강 감독의 이같은 평가는 시범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벤슨은 3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시범 경기에서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6개의 라비운드를 잡아내며 자신의 기량을 입증했다.
강 감독은 벤슨에 대해 "큰 키라 스피드를 가진 것도 아니고, 득점이나 이런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 선수들을 보조해주는 궂은일을 해주는 선수가 필요한 것 같아 이것을 보고 재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시즌 벤슨은 빅맨으로써 인사이드에서 김주성-윤호영과 함께 동부의 '트리플 타워'의 한 축을 맡았었다. 특히 김주성과 윤호영의 수비 부담을 덜어 주고, 적극적인 스크린을 통해 팀 공격을 도우는 등 보조 역할에 충실했다.
올시즌은 유독 거물급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두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벤슨이 이들과의 경쟁에서 강동희 감독의 기대대로 좋은 활약을 계속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로드 벤슨. 사진 = 한국프로농구(KBL) 제공]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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